<신년사설> 소통과 혁신…축산업 역동성을 되찾자

  • 등록 2025.12.30 09: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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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말(馬)은 초원을 달리고 험준한 산맥을 뛰어넘는 강인함을 지녔다. 성질이 온순하고 힘이 세다. 말은 본능적으로 무리 지어 살아가며 혼자 있으면 정서적인 문제를 얻게 될 정도로 사회적인 동물이다. 감정이 풍부하고 교감 능력도 매우 발달해 있다. 평소의 온순함, 그리고 역경이 닥쳤을 때 누구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측면에선 우리 축산인과 닮은 점이 많은 가축이라고 할 수 있다.

돌아보면 우리 축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쉽고 수월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늘 불확실성과 위기가 상존해왔다. 그래도 우리 축산인들은 서로 교감하고 지혜와 힘을 모아, 초원을 내달리고 험준한 산맥을 뛰어넘듯 함께 여러 위기를 슬기롭게 잘 헤쳐왔다.

올해도 우리 축산업의 대내외적 환경은 녹록지 않다. 관세전쟁 이후에도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경제 불확실성은 당장 환율 문제로 이어지며 축산농가의 생산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와 더불어 축산물과 축산식품의 소비 부진은 수급 상황과 어우러져 축산업계의 숨통을 죄고 있다. 축종마다 배경과 이유는 다르지만 올 한해도 수급 문제는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본격적인 관세 제로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국내 시장의 치열함은 갈수록 심화할 전망이다. 생산성 향상이 여전히 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축종뿐 아니라 전후방산업의 생존을 위한 각종 현안도 산적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도전과 혁신으로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지금 시대의 흐름은 AI‧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 확산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디지털 역량은 축산인과 축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축산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육성해 희망을 크게 키워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한국형 스마트 축산과 디지털 축산 인재 육성 등 첨단 정보 기술과 혁신적인 융합으로 축산업의 활력과 성장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변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갈등하거나 머뭇거리기보다 과거의 성공방식과 한계를 과감하게 뛰어넘고,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소통이 잘 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고 활력이 넘쳐난다. 소통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다. 농가 간, 축종 간, 관련 산업과 축산단체, 정부, 그리고 특히 축산지도자 간에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연하게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축산업 발전을 위한 시너지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지도자들부터 활짝 마음을 열어야 한다. 지도자들이 충분히 교감하고 현안 해결에 강인한 모습으로 앞장설 때 우리 축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끝으로, 국민 소비자는 우리 축산업의 근간이자 가장 소중한 고객이다. 그러기에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 공급에 더욱 세심하게 노력하면서 국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관세 제로 시대, 무한경쟁시대를 이겨내고 국민 소비자에게 더 훌륭한 우리 축산물을 공급하는 최고의 산업으로 거듭나자.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하고, 축산업 발전을 통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자.

말(馬)과 같은 역동적인 기상으로 축산인과 함께 희망을 열어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모두 새해 아침을 힘차게 출발해보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신정훈 jw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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