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우수 목장 탐방 / 경기 양주 ‘감악산목장’

  • 등록 2025.12.30 1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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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 발전하는 개량·사양관리 혁신 목장의 저력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35년간 쌓은 전업목장 경영 노하우, 2세에게 70% 이양
초고능력우 육성·성감별 수정란 활용, 개량 성과 가시화
맞춤 사료·군분리 사육·친환경 관리로 목장 경쟁력 탄탄

 

전업 낙농에서 체계적 승계로

지난 35년 동안 근면·성실함으로 일관하여 전업농가로 우뚝 올라선 낙농부부가 아들에게 대물림한지 8년이 되면서 목장업무 70%를 이양했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운하로 101번길 101번지 감악산목장(대표 정건화 68세). 1990년 11월 15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 가입(조합원번호 3412)한 감악산목장 정건화 대표는 최명옥씨(59세)와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젖소에게 사료를 주고 착유를 하면서 시작하는 일과는 축사내 분뇨를 치우고, 계획교배를 위한 정액선정에 시간을 할애한다.
물론 매년 봄이 되면 자가 1만평과 임대 3천평 등 1만3천평에 사일리지용 옥수수종자를 파종하고, 늦여름에 수확할 때는 눈 코 뜰 사이가 없었는데 8년 전 아들이 대물림을 희망하면서 그림자처럼 돕던 일들을 하나둘씩 이양하다보니 약 70%를 계승했다.
따라서 정건화 대표는 지난 2024년 은현면 기업인협의회 회장으로 피선되어 2025년에는 회원 35명과 1천만원 상당 나눔 행사를 갖는 등 지역사회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에도 일익을 담당하여 연말 훈훈한 정을 나누는데 앞장을 서고 있다.
정건화 대표는 “나눔행사는 관내(은현면) 경로당의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면서 “빨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일손을 덜기 위해 세탁기를 공급하고, 쌀과 연탄 등 생활필수품을 비롯해 본인은 따로 서울우유멸균우유 100박스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이미 서울우유 대의원 4회와 비상임이사 3회를 각각 역임한 정건화 대표는 은현헬퍼회장과 양주시 우유홍보단장 등을 하면서 한국낙농발전에도 견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개량·사양·시설이 조화 이룬 시스템
감악산목장은 지난여름 대형 실링휀(6m용 2대, 5m용 2대)을 대당 800만원과 700만원씩 3천만원에 추가 구입, 설치하면서 대형실링휀 6대는 우사바닥을 보송보송하게 해준다.
또 혹서기인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3천kg의 원유를 생산하여 서울우유에 내었는데 구랍 1일부터 12일 사이 낸 원유는 하루 평균 2천 300kg으로 쿼터 2천750kg을 훨씬 밑돌고 있다.
그 이유를 정건화 대표는 능력이 우수한 젖소 12두가 최근 건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감악산목장에 서울우유주문사료를 OEM으로 생산, 공급하면서 낙농컨설팅을 하는 (주)중앙그린<대표 윤주(50세)>에서 최근 집계한 감악산목장 11월 젖소검정성적을 살펴보면 ‘감악산 637호’는 3산차 305일 보정 유량이 1만5천378kg에 달하고, 유지율 4.95%, 유단백율 4.01%에 이르는 초고능력젖소로 분석됐다.
이외 305일 보정 실제유량이 ▲감악산 709호=1만5천305kg ▲감악산 591호=1만5천292kg ▲감악산 627호=1만4천831kg ▲감악산 675호=1만4천774kg ▲감악산 566호=1만4천631kg ▲감악산 603호=1만4천292kg ▲감악산 685호=1만4천110kg ▲감악산 572호=1만4천87kg 등으로 1만4천kg 이상 초고능력 젖소가 9두다.
이에 따라 감악산목장 정용기 낙농2세(37세)는 고능력젖소 5두의 수정란 25개를 채취하여 암송아지 생산이 용이토록 성감별정액을 넣고,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주)중앙그린 윤주 대표는 “서울우유와 퓨리나사료를 이용하는 회원 각각 20명과 일반 회원 10명 등 모두 50농가에 주문사료를 공급하면서 직원들이 컨설팅을 해준다”면서 “주문사료는 서울우유농축사료를 비롯해 파쇄옥수수, 비트펄프, 면실, 단백피, 티모시, 알팔파, 톨페스큐, 연맥, 연맥 짚, 라이그라스와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 등을 서울우유에서 제시한 비율대로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주문 생산되어 공급받은 사료를 감악산 목장은 국내 기후와 풍토 등 여건에서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가장 많고 TDN 함량이 가장 많은 옥수수사일지(수분함량 60%)를 함께 배합기에 넣어 돌려서 급여한다.
감악산목장의 우사 1천600평은 다섯 개로 구분하여 송아지와 육성우, 초임우, 건유우, 착유우를 군 분리 사육한다. 각 우사에는 급수통을 여러 개 설치하여 힘이 다소 약한 개체들도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자유롭게 마시도록 했다.
경산우는 개체별로 발정탐지목걸이를 모두 걸고 되새김질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120평과 80평 규모 퇴비사도 2개소를 갖춰 축분을 충분히 발효시켜 밭으로 내고 인근 화훼농장에 판매도 하는데 인기가 좋다.
예를 들면 평당 500원을 주고 3천평을 임대하는 밭 외 발효축분을 내는 1만3천평의 밭은 옥수수가 빨아들인 후의 지질은 더욱 좋아져 평당 500원의 임대료를 내고 무를 재배하는 농가는 다른 농가에 주지 말고 내년에도 달라고 당부할 정도라는 것이 정건화 대표의 말이다.

원유 품질·신뢰로 쌓은 지속가능성
7년 전에는 ‘행복목장’으로 지정되어 경기도와 양주시로부터 1억원을 보조 받고 자담 1억 400만원 등 모두 2억400만원을 투입하여 지붕을 개조하고, 4톤용 냉각기를 구입한바 있다.
또 감악산목장은 지속적인 원유품질관리로 2019년∼2023년까지 5년간 체세포수 1등급과 세균수 1A등급의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여 서울우유 원유품질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밖에 감악산목장에 들어서면 ‘축산물HACCP운용 우수작업장’, ‘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농장’, ‘서울우유사료 우수농장’, ‘신선에너지 우수축산자조금연합 목장’, ‘HACCP기준 적용목장’, ‘깨끗한 목장가꾸기운동 목장’, ‘젖소가 행복한 목장’ 등의 입간판은 아름답고 깨끗하며 젖소가 행복한 목장임을 대변한다.
정건화 대표는 “자가인공수정을 배운 아들(정용기)이 인공수정을 하면서 최근 수태율 향상은 물론 계획교배를 하다 보니 유량과 체형 또한 높아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이를 입증하듯 한국종축개량협회가 2025년 10월 개최한 ‘한국홀스타인품평회’에서는 준주니어챔피언을 차지했다.
이렇듯 능력과 체형을 동시에 개량하면서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하여 원유생산비를 낮추는 감악산목장의 미래는 더한층 밝다 하겠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조용환 eowkdqnflqk0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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