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양돈장 집단 '악취지역' 지정 연기 시사

  • 등록 2026.01.02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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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홍 한돈협회장 “주산지 뚫리면 전국 위험”…전면 나서
“규제, 민원 해답 아냐…자율개선 기회 달라” 직접 설득
홍태용 시장 “협회 차원 구체적 냄새 대책 제시를” 공감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둘러싼 김해시와 양돈농가들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해시가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대한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선 것이다.

대한한돈협회 이기홍 회장이 이번 사태의 전면에 나서며 김해시를 직접 설득한 게 계기가 됐다.

 

이 회장 “농가 폐업위기 받아들여”

이기홍 회장은 구랍 30일 홍태용 김해시장과 면담을 갖고 한림지역 양돈장들에 대한 집단 악취관리지역 지정 계획의 재검토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기홍 회장은 “(악취관리지역 지정은) 법을 준수하며 냄새 저감을 위해 노력해 온 양돈농가들까지 폐업 위기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규제로 내모는 대신 농가 스스로 냄새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먼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5천157건에 달하던 김해 지역 냄새 민원이 2025년 650건으로 5년새 88%나 감소했을 뿐 만 아니라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예고된 한림지역 74개 농가 가운데 55%(41개소)는 단 한 번도 법적 기준을 위반하지 않은 사실도 덧붙였다.

 

한돈협 참여 개선대책 제안

이기홍 회장은 “규제로는 민원을 해결할 수 없다. 농가 스스로 냄새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게 진짜 해법”이라며 한돈협회에서 마련한 ‘지역주민과 상생 대책’을 김해시에 제안했다.

한돈협회 중앙회 차원에서 전문 컨설턴트를 한림지역에 투입, 양돈장별 맞춤형 냄새 저감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김해시와 양돈농가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에 동참,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직접 챙기고 뒷받침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면담에 자리를 함께 한 한돈협회 김해지부 김진보 지부장과 이병민 부지부장 등 농가 대표들도 “농가들이 밤잠을 설치며 불안해 하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냄새 저감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시장 “우리도 되돌아 봐야”

그동안 양돈농가들의 반발에도 불구, 악취관리지역 지정 강행을 예고해 온 김해시는 이기홍 회장의 제안과 설득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도시화에 따른 주민 불편 호소와 민원 급증으로 인해 시 차원의 냄새 관리 대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며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이뤄지더라도 행정 처분 유예와 함께 시 차원에서 다양한 냄새 저감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양돈농가들이 우려하는 농장 폐쇄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그러나 환경부서의 난색에도 불구, “그간 김해시 차원에서도 실질적인 냄새 개선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한돈협회 중앙회에서 책임지고 냄새 개선을 약속해 온 만큼 악취관리지역 지정 연기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해 했다. 이어 구체적인 냄새 개선 방안과 일정을 제안해 줄 것을 한돈협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악취관리지역 지정 연기 뿐 만 아니라 한림지역 양돈농가들의 냄새 저감 성과에 따라서는 지정 자체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속한 시일내 계획안 제출

한돈협회는 이번 김해시장과 이기홍 회장의 면담 결과를 계기로 빠른 시일내에 한림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냄새 개선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김해시와 한돈협회 중앙회 및 김해지부가 참여하는 ‘민 · 관 협의체’ 를 컨트롤타워로 농가별 냄새 저감 계획 수립 및 컨설팅 전개, 냄새 저감 일정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이날 면담에 앞서 이기홍 회장과 부경양돈농협 이재식 조합장, 김진보 지부장 등 양돈 지도자들의 잇단 회의를 통해 ‘악취관리지역 지정 반대’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극한 대립 보다는 소통을 통한 협력방안 모색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지역현안 직접 개입 이례적

이처럼 악취관리지역 지정 관련 김해시의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되면서 그 계기를 마련한 한돈협회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측면 지원’ 에 무게를 둬 왔던 지금까지와 달리 중앙회 차원의 직접 대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김해가 뚫리면 전국이 위험해 진다는 이기홍 회장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이후 가장 큰 면적이 악취관리지역으로 묶이는 것인데다, ‘양돈주산지’ 라는 김해지역의 상징성이 고려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장 중심의 해결사로서 리더십’을 강조해 온 이기홍 회장의 의지도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한림면 34만㎡ 지정 위기 새국면

한편 김해시는 지난 10월 22일 한림면 34만㎡에 대한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예고, 해당지역 양돈농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왔다.

한돈협회 김해지부를 비롯한 양돈농가들은 “냄새 개선이 아닌 농장 규제를 목표로 한 과잉 행정일 뿐 만 아니라 추진 과정에서의 절차 누락과 근거 부족 등 총체적인 하자가 있었다”며 강경 대응을 경고하고 나서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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