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벌꿀 수입량 역대 최대…양봉산업 위협

  • 등록 2026.01.06 17: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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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산 관세 인하…국내산 가격 경쟁력 약화
정부 미온 대응 속 농가 부담·산업 불안 가중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양봉업계에 기후변화에 의한 생산량 감소,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 병충해 확산 및 꿀벌실종, 자연재해, 벌꿀 시장개방 압력 등 전방위적인 위기가 겹치면서 이를 대처할 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양봉업계에 따르면 산업 육성과 농가를 보호해야 할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는 제 기능과 역할은 뒷전이고, 미온적인 대처로 애꿎은 농가에 혼란과 고통이 전가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지난 한 해 동안의 벌꿀 수입량은 양봉 역사상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수입 벌꿀에 부과되던 관세가 2025년 64.8%에서 매년 12.6%가 하락해 올해는 48.6%로 적용됨에 따라, 국산 벌꿀 시장 경쟁력은 해를 더할수록 악화하고 있어 국내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2029년부터는 베트남산 수입 벌꿀에 부과하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최근 식약처 수입식품정보마루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벌꿀류 총수입량은 전년대비(1천943톤) 27.3%가 증가한 총 2천474톤으로 집계됐다. 이를 드럼(288kg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8천600드럼에 육박하는 최대 물량으로 국내 천연꿀 평균 생산량의(2만5천톤 기준) 10% 수준을 넘어섰다.
이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천연꿀 2천307톤과 벌집꿀(사양벌집꿀 포함) 167톤으로 파악됐다. 특히 벌집꿀의 경우 수입량이 2024년 대비 67%가량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벌집꿀 유통가격 폭락 사태를 불러왔다. 이처럼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양봉업계는 단순 우려를 넘어 국내 양봉산업 기반이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수입국을 살펴보면 천연꿀의 경우 최대 수입국으로는 베트남산 벌꿀이 1천397톤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벌꿀 최대 수출국인 뉴질랜드산이 312톤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세계 벌꿀 생산국이면서도 수입국으로 알려진 미국산 벌꿀도 지난 한 해 285톤이 수입, 3위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벌집꿀은 총 167톤 가운데 1위는 단연코 베트남산으로 전체 수입량의 89.22%(149톤)를 차지했으며, 2위로는 호주산으로 15톤이 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벌집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큰 호황을 누려왔으나 후반기에 접어들어 인기가 급속도로 사그라듦에 따라 올 한 해 국내 벌집꿀 생산량뿐만 아니라 수입량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유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최근 FAO(국제식량농업기구) 2023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벌꿀 생산량은 약 180~190만톤 수준으로, 이중 중국은 세계 최대 벌꿀 생산국으로 연간 46만3천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25.3%를 차지한다. 이어 터키가 2위로 연간 11만4천톤(6.28%)이 생산되며, 에티오피아가 연간 8만4천톤의 생산량을 가진 나라로 3위에 기록 중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와 꿀샘식물 감소 영향으로 연간 3만톤 내외의 생산 국가로 세계 14위 규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리적인 여건과 가격 경쟁력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베트남산 벌꿀에 부과하던 관세 철폐가 3년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도 베트남산 수입 꿀 가격이 kg당 1달러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으로 우위를 점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원가 절감 중심의 구조적 개선도 필요하지만, 품질 차별화, 브랜드 강화, 정부 지원 정책 등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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