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불경기 장기화로 한우·한돈·수입육 모두 소비 둔화
도축 감소·가격 강세 속 고가 구이류 부진 지속
수입육 물량·환율 변수 대비 가공유통업계 전략 중요
2025년 국내 축산물 유통시장은 2024년보다 한우, 한돈, 수입육 모두 어려움이 더욱 심화됐다.
한우고기, 국내산 및 수입 돼지고기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불경기 장기화에 따라 국민들이 지출을 줄이고, 소비여력이 많이 떨어져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야만 수요가 나타나는 등 시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트렌드 심화로 고가제품군 판매에 애로를 겪었다.
이것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축산물 가공유통산업은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한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2025년 쇠고기, 돼지고기 시장 리뷰를 하며 2026년 산업 전망을 해보고자 한다.
1. 2025년 쇠고기 시장 리뷰
2025년 11월까지 한우 등급판정 마릿수는 약 86만5천200 마리로 전년동기대비 약 3.4% 감소했다.
거세우 기준 평균지육가격은 도축 감소로 인해 11월까지 1만9천458원/kg에 형성되며 전년대비 약 8.9% 상승을 나타냈다.
특이점으로는 전체 도축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급육(1++등급 및 1+등급) 도축 마릿수는 1.7% 증가해 출현율이 54.4%에 달했다. 전년대비 2.7% 증가하였는데, 1++등급 도축 마릿수가 전년대비 4.2%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반면 1등급 이하로는 약 8.9% 감소했다. 2등급 및 3등급이 약 11% 감소하는 등 등급이 낮아질수록 도축 마릿수 감소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거세우 지육가격도 전년대비 1++등급은 6.2% 상승하였으나 3등급이 22.5% 상승하는 등 저등급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높았다. 시장수요 대비 공급 감소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한우고기 소비는 2024년도 연말에 예측했던 것과 같이 고가제품인 구이류(안심, 등심, 채끝, 특수부위) 위주로 부진을 보였다.
최대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추석명절 수요는 그나마 있는 편이었으나, 설명절, 한우데이 등의 성수기는 대부분 소프라이즈 행사와 같은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있어야만 수요가 생기고 전반적으로 저조하였다.
외식소비도 가정의달과 연말 송년회 수요가 불경기로 저조하였는데, 해가 갈수록 점점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쇠고기는 2025년 11월까지 42만5천100톤이 수입되며 전년동기대비 4.7%의 증가를 보였다.
쇠고기 할당관세가 시행되었던 2022년을 제외하고는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이 수입되었다.
주요 수입국인 미국과 호주의 시장상황을 보면, 먼저 미국은 현지 생산감소와 트럼프 대통령 관세정책으로 인한 수입감소로 햄버거 패티나 미트볼 등에 사용되는 트리밍육 공급이 원활치 못하여 수출 오퍼가격이 높게 형성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몇 가지 품목의 수입이 감소하였다.
하지만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에서 중국으로의 주 수출품목인 갈비와 양지 품목의 처리가 문제가 되어, 안정적인 가격으로 한국에 밀어내기 수출을 함에 따라 이들 품목이 전체 수입량 증가를 견인하며 전년대비 1.6% 증가를 나타내었다.
한편 호주에서의 수입은 8.9% 증가를 보였는데, 일부 구이품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입이 증가하였다.
이는 호주에서의 오퍼가격도 상승하였지만 올해 한국에서 인기 있는 샤브샤브 체인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품목들이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호주산으로 대체된 까닭이다.
갈비와 양지도 미국 가격에 대응하여 수출오퍼가 나왔기 때문에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내 판매상황을 보면 냉장 구이류는 외식소비가 불경기로 위축된 상황이지만 오퍼가격 상승으로 공급이 감소하였다. 리테일, 온라인 등에서의 할인행사 진행으로 적정한 수급상황을 나타냈다.
갈비는 명절 선물세트 등의 수요가 저조하여 갈비살, 찜갈비 등의 리테일 할인행사가 꾸준하게 진행됐다. 정육류는 단체급식, 식자재, 프랜차이즈 등에서의 수요가 불경기로 소폭 위축되긴 하였지만 나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 2025년 돼지고기 시장 리뷰
2025년 11월까지의 돼지 등급판정마릿수는 1천684만6천 마리로 전년대비 약 2.5% 감소하였다. 소모성 질병, 무더위 등의 영향으로 사육 마릿수가 전년대비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량은 89만5천800톤으로 전년대비 약 2.3% 감소한 것으로 육류협회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돼지 지육가격은 출하감소와 도매시장 상장 마릿수 감소(11월까지의 제주ㆍ등외 제외 도매시장 상장 마릿수는 전년대비 약 7.9% 감소) 영향으로, 11월까지 평균 5천777원/kg에 형성(전년대비 11.1% 상승)됐다. 이는 구제역으로 인한 대살처분의 해인 2011년을 제외하고 역대 최고가격이었다.
한돈 소비상황은 외식 및 가정에서 삼겹살과 같은 고가 구이류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장기 불경기 영향으로 인해 전년 보다 더욱 위축되었다.
최대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삼겹살데이, 여름 휴가철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고 김장철에도 시장에 덤핑물량이 출현하는 등 연중 부진이 계속 이어졌다.
이에 삼겹살과 목심 도매가격은 지육가격 상승폭을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정육류에서 전지 품목은 급식납품 및 유통에서의 수요로 원활한 편이었다.
등심은 돈가스, 탕수육 등에서의 수요, 후지는 수입 원료육 가격강세로 만두, 햄소시지 등에서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돼지고기 수입은 2025년 11월까지 41만6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0%의 감소를 보였다.
삼겹살과 목심이 각각 6.1%, 25.1% 감소하며 전체 수입량 감소를 이끌었다.
냉장 구이육 수입은 전년대비 증가하였으나 냉동 구이육 수입이 크게 감소하였다. 이는 리테일, 온라인 등의 할인행사가 꾸준하게 진행되어 냉장육 수요는 일정 수준 있는 반면 냉동육은 프랜차이즈 등에서의 외식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저조하여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요품목인 앞다리(목전지 포함)는 급식식자재, 외식, 간편식 등에서의 꾸준한 수요로 전년과 비슷한 17만200톤이 수입되었는데, 상반기에는 과다공급되었으나 하반기에 공급이 감소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3. 2026년 시장 전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한우 도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감소로 도축 가능 개체수가 줄어 2025년보다 약 8% 감소한 86만2천 마리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소비측면에서는 2026년에도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민들의 소비지출 여력은 여전히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 및 한우자조금 할인행사도 올해 보다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가제품(등심ㆍ안심ㆍ채끝) 위주로 소비가 계속 저조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도축 감소 영향으로 한우 거세우 평균가격은 약 2만원/kg에서 형성되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돼지 도축 마릿수는 2025년 대비 소폭 증가한 1천853만~1천901만 마리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측면에서는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고가제품인 삼겹살과 목살 판매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심과 후지 같은 정육류는 수입육 가격이 계속적으로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여 2026년에도 원활한 모습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축 마릿수는 많겠지만 도매시장 상장 마릿수는 2025년 보다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육가격은 2025년과 비슷한 가격대인 5천600~5천800원/kg(제주 제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나 질병과 날씨 상황 등에 따라 변동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쇠고기는 한국 내 견고한 수요와 해외 수출팩커와의 거래관계 유지문제로 수입량 변화가 크지 않다.
이에 2026년에도 미국 및 호주로부터의 오퍼가격 강세는 계속되겠지만 매월 약 3만~4만톤의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며 2025년과 비슷한 약 42만~46만톤의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돼지고기는 EU로부터의 냉동삼겹살 수입이 현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출오퍼가격 약세로 2025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대륙으로부터의 냉장육 수입은 매년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2025년 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부터의 목전지 수입은 오퍼가격 강세 지속과 국내 수요약세로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2026년 수입량은 2025년과 비슷한 약 42만~46만톤의 물량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 모두 원달러 환율이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더욱 약세를 나타낸다면 수입량은 예상치보다 감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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