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와 같은, 아니 그 이상 빈틈없는 철통방역이 요구되고 있다.
올 들어 고병원성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등 악성가축 전염병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까닭이다.
더구나 설 명절에는 사람, 차량 이동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번 설 명절이 ‘전국 확산 최대 고비’라는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고병원성AI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이번 겨울(2025/2026년 시즌) 가금농장에서만 무려 38건의 고병원성AI가 확인됐다. 경기(9건), 충북(9건), 충남(8건), 전남(8건), 전북(3건), 광주(1건)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야생조류에서도 41건 나왔다. 더욱이 야생조류에서 검출은 2025년 10월 2건, 11월 11건, 12월 10건, 2026년 1월 18건 등으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2월까지는 고병원성AI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ASF는 올 들어서만 6건(2월 3일 현재)이 발생했다. 지난해 총 6건을 한달 여만에 따라잡을 만큼 폭발적이다. 강원 강릉(1월 16일)을 시작으로 경기 안성(1월 23일), 경기 포천(1월 24일), 전남 영광(1월 26일) 등 전국을 종단하는 듯한 양상이다.
2월 들어서도 전남 영광 발생농장의 역학농장인 전북 고창의 양돈장에서 양성이 추가 확인되고, 3일에는 충남 보령 양돈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충남 보령 양돈장의 경우 양돈주산지인 홍성에 인접, 10km 거리내에 221호·57만449두가 사육되고 있다. 이대로 묶이면 단일 방역대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구제역은 지난 1월 30일 인천 강화군 소 농장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4월 13일 전남 무안군 돼지 농장 이후 9개월여만이다.
국내에서 백신접종하고 있는 구제역 O형 혈청형이다. 유전자분석 결과, 2022년 미얀마 발생 바이러스와 일치도(97.79%)가 높고, 2025년 영암과는 92.57% 일치도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에서 바이러스 유입 이후 백신 미접종 또는 항체형성 미흡 개체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악성가축질병 뿐 아니다. 축산현장에는 소바이러스설사병(BVD), 돼지 PRRS, 닭 전염성기관지염(IB) 등 전염성이 높은 소모성 질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생산성을 갉아먹고 있다.
많은 방역 전문가들은 설 명절을 타고, 가축질병이 퍼져나간다면 국내 축산업 경쟁력 하락은 물론 자칫 사육기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출입자 관리, 축산차량 소독, 구제역백신 접종 등 국경검역 및 야생멧돼지 포획 강화 뿐만 아니라 양축현장의 방역수칙 준수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방역당국 역시 이번 설 명절에 대비, 총력 방역태세에 들어갔다.
예를 들어 농림축산식품부는 기후에너지환경부(야생멧돼지 수색·포획), 국방부(민통선 이북 소독) 등 관계부처와 협력, ASF 차단방역에 나섰다.
구제역에 대해서는 임신축, 어린가축 등 취약 개체에 대해 백신접종 이력을 점검하고, 필요 시 보강접종을 실시키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일 열린 가축전염병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가축질병은 조그만 빈틈을 파고든다. 축사 내 방역복 착용, 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활동 하나하나가 가축질병으로부터 축산업을 지켜내는 힘이다.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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