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유제품 수출, ‘탈중국·탈편중’ 시급

  • 등록 2026.02.11 09: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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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제분유·중국 의존도 여전…수출 1억5천만 달러대 정체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아세안 5년간 55% 증가 ‘기회’…K-푸드 연계 전략 필요
“원유·가공·정책 연계…중장기적 관점서 구조 전환 절실”

 

한국산 유제품 수출실적 확대를 위해 중장기 산업 구조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소비 기반 붕괴, 장기화된 원유 수급 불균형, 재고 부담까지 겹치면서 침체된 국내 낙농·유가공 산업을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최근 언급되는 해법이 ‘수출 확대’ 다.
하지만 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한국산 유제품 수출액 규모는 2010년 이후 1억5천~1억7천 달러를 오가고 있으며, 오히려 최근 3년간은 1억5천 달러를 밑도는 수준의 약보합세를 유지하면서 한국산 유제품 수출은 양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출 구조가 특정 국가와 품목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유제품의 2025년 전체 수출액은 1억4천929만 달러로 국가별로는 중국이 4천570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0위권 이내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동아시아 국가에 국한됐다.
품목별로는 조제분유가 6천644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중국의 비중은 57%(3억7천 달러)에 달한다.
이는 곧 특정 국가의 정책 변화나 수입 규제 강화에 따라 수출 실적이 크게 흔들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중국의 자국 유제품 산업 성장, 수입 규제 강화, 중국 영유아 인구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2020년 8천516만 달러에 이르던 대중국 유제품 수출액은 현재 46% 줄어들었으며, 전체 유제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6%에서 30.5%까지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높은 원유가격 탓에 한국산 유제품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애매한 포지션에 놓여있으며, 중국의 제품 등록 절차 강화, 동남아 국가별 식품 규제, 중동국가의 할랄인증 등 국가별 검역 기준과 인증 절차도 수출 확대의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다만,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 확산은 분명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위생 관리 수준, 제조 공정의 안전성, 기능성 원료 적용 등은 한국 유제품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다.
낙농·유가공업계도 다양한 마케팅 전개와 바이어 미팅 등 한국산 유제품의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 그리고 현지 맞춤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지난해 아세안 국가(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의 한국산 유제품 수입액은 4천379만 달러로 5년간 55.2% 증가, 대중국 유제품 수출실적 감소분을 방어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산 유제품 수출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한 출구로서 논의되려면 중장기 산업 구조 전환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제품 특성상 원유 수급, 낙농가 경영, 가공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에도 수출 정책은 개별 사업 단위로 분절돼 있다”며 “수출이 가능하도록 산업 구조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민병진 alstlt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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