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축산 AX 플랫폼 구축에 수백억 투입... ‘기업·중국기술 쏠림’ 우려

  • 등록 2026.02.11 10:21:22
크게보기

축종별 생산구조 전환 본격화…SPC 중심 추진
중소농가 배제 우려·중국 기술 유입 경계 확산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축산 접목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하지만 일부 기업형 농장에 참여 기회가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국 기술 개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논란도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테크기업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구축사업이 축산 부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데이터 기반 AI를 활용한 축산 생산구조 혁신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시설 원예를 포함해 양돈, 양계 등 농축산 부문의 AX 플랫폼 구축사업에 총 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전체적인 예산 및 부문별 사업 규모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AX 플랫폼 구축사업에 대한 민간의 우수 기술력과 자본 유입 활성화를 위해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SPC(특수목적 회사)를 구성, 혁신성을 발휘토록 하고 그 성과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기본 방침 아래 사업 주체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산구조 혁신형’은 선도 농가를 주축으로 AI 솔루션 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 스마트축산 투자를 유도하되 지방정부는 부지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입주농가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소득제고를, 지방정부는 세수 및 일자리 창출을, 앵커기업은 ICT · 솔루션 제공, 장비 보급 등 운영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축산단지 운영 주체 주도하에 중소 규모 농가 등이 참여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산업생태계 활성화형’은 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축산업에 적합한 AI 솔루션 연구와 실증, 상용화 전반을 총괄토록 함으로써 스마트축산 전·후방 산업을 유지토록 하는 방식이다.
‘거버넌스 연계형’은 지방 정부 주도로 축사에 IoT를 설치, 온습도를 포함한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 최적의 환경 제어가 가능토록 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운영 SPC는 개별 농가에 대한 AI 솔루션 구독료를, 농가는 외부위탁을 통한 축사 환경 최적화와 생산성 향상 및 에너지 절감을, 기업은 AI 솔루션 유지 등의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정부는 AX 플랫폼을 중심으로 거점 데이터 센터 조성, 중소 규모 축산농가를 위한 가성비 모델 개발 등 시너지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축산업계 일각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AX 플랫폼에는 충분한 자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 이미 몇 개 기업형 농장만을 대상으로 사전 의사 타진에 나섬으로써 전업 및 중소규모 농가의 참여 기회 자체가 차단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스마트축산 지원사업자인 경북의 한 양돈농가는 “정부 계획대로라면 기업형 농장이 아니면 이번 사업에 주축이 될 수 없다. 중소 규모 농가들에게 성공 모델을 제시하려면 농가 컨소시엄이 주축이 되는 사업 형태부터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정부 사업에 중국 AI 기술의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축산 테크기업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중국 자본과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축산 단지 추진이 이뤄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정부 지원 농가들의 중국 기술과 장비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정부 사업마저 중국 기술과 자본이 주도할 경우 국내 축산 AI 기업과 기술은 사장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따라서 최근 각종 AI 관련 공공사업에서 중국 모델이 배척 1순위가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축산 AX 플랫폼 구축사업 역시 중국 기술을 원천 배제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