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방역’ 현수막 건다며 이곳 저곳 농장에…정신나간 지자체…ASF 방역 ‘구멍’ 되나

  • 등록 2026.02.13 07: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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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말라 호소 ‘귓등’ 방역품 지원차량 직접 전달도
방역 지식없는 공무원 방문점검 시도에 농가 ‘화들짝’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한 차량이 ‘싹’…농장 근무자 함께 설치도
경기도의 양돈농가 A씨는 요즘 관할 지자체의 행태를 생각할 때 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ASF 차단방역 현수막의 농장 설치를 통보 받은 직후 방역상 위험성을 감안, 농장이 아닌 제3의 장소에 해당 물품을 가져다 줄 것을 관할 지자체와 설치 업체에 요청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농장에 찾아온 해당업체에게 문앞에 물품을 두고 가도록 했다. 알아보니 해당업체 차량이 현수막 설치 농장들을 모두 돌았더라”며 “농장 근무자와 함께 현수막을 설치한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지금 상황에 말이 되는 일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바이러스와 전쟁중인데...
일부 지자체의 방역 무개념 행정이 이번 ASF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와 범양돈업계가 ASF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금, 오히려 이들 지자체가 방역의 ‘구멍’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A씨는 “현수막 업체는 (지자체로부터) 아무런 주의사항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며 “농장 밖은 모두 오염됐다는 가정하에 문단속을 하며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루고 있지 않나. 하지만 일선 지자체는 실질적인 방역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PS 장착 여부도 몰라
비단 A씨 농장의 소재지만이 아니다.
얼마전 ASF가 발생했던 또 다른 지역의 양돈농가 B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농장 직접 방문은 피해 달라는 요청에도 불구, 지자체로 부터 의뢰 받은 생석회 공급업체 차량이 관할 지역내 양돈장들을 다녀간 것이다.
B씨는 “농장 안으로 진입하지 않았더라도 생석회 차량이 농장 밖에 바이러스를 묻혀놓을 수 있다는 찜찜함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GPS를 달았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이러스, 공무원은 피해가나?
이처럼 일부에 국한된 것이긴 하나 지자체들의 안일한 행정은 ‘한국의 가축 바이러스는 공무원을 피해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 때 양돈현장에 만연했던 불신을 심화, 결과적으로 방역 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ASF가 잇따르자 악성 가축전염병의 경험이 부족한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지식 조차 없는 공무원들의 현장 점검 시도가 빈번해 지고, 이 과정에서 농가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같은 현실을 감안, 일선 공무원의 현장 방문 최소화를 전제로 ASF 방역대책에 나서고 있지만 부족한 지자체 인력 상황를 감안할 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일선 지자체에 대해서도 방역 수칙에 대한 계도를 통해 혹시모를 위험성을 최소화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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