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유래 사료원료 관리체계 공백 논란

  • 등록 2026.02.25 10:02:36
크게보기

국내산 돼지 혈장단백질서 ASF 유전자 검출 파장
질병 검사 근거 없는 사료 시스템 체계 한계 노출
혈장 가공·유통 과정 오염…기계적 전파 가능성 제기
동물유래 원료 사용 제한·병성검사 도입 요구 확대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자돈사료에 이용되는 국내산 돼지 혈장단백질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된 것을 계기로 동물 유래 사료 원료에 대한 안전 관리체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현행 사료관리법으로는 각종 가축전염병에 대한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담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 사료 전문가는 “악성가축전염병 발생 국가에서 생산되는 돼지 혈액 제품은 원칙적으로 수입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구제역과 ASF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별다른 제한없이 국내산 돼지 혈액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법률적으로는 악성 가축전염병 감염축 출하와 도축이 불가능한데다, 돼지 혈액의 사료 원료화 과정에서 고온 처리를 거치며 각종 바이러스가 사멸되는 만큼 지나친 비약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3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충남 당진 양돈장의 사례처럼 방역시스템에서 미처 거르지 못한 감염축이 출하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돼지 혈액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혈장 제조공정 등 환경이 오염, 가공 이후 단계에서 기계적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럴 경우 현행 제도하에서는 어떠한 제한도 없이 오염된 사료가 자유롭게 유통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가장 큰 허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행 사료관리법에서는 사료원료의 제조 및 가공 시설 기준과 함께 일부 중금속, 곰팡이 독소, 세균 및 대장균 정도만을 유해물질로 구분, 관리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가축 질병에 대해서는 소 등 반추동물의 소해면상뇌증(광우병)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료 사용이 금지된 동물 부산물의 사용 제한 수준이 전부다.
사료검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동물 유래 제품이라도 품질 및 안전성 검사는 기본적인 성분과 유해물질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있다”며 “가축질병에 대한 병성감정을 실시할 법률적 근거는 물론 검사 장비도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ASF 유전자가 검출된 국내산 혈장 제품 역시 사료검사 기관으로 지정된 일부 대학 연구실에서 보관중인 시료였지만 정부의 일제 ASF 검사 이전에는 어떠한 질병 검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최근 ASF 의심농장에서 채취한 사료 시료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먼저 보낸 뒤 검역본부에 의뢰하는 형태로 ASF 바이러스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이러한 제도적 한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축전염병예방법 등 다른 법률 역시 가축전염병의 오염을 막을 수 있는 별도의 관리규정이 없다보니 ASF가 급격히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물유래 사료원료에 대한 방역당국 차원의 점검이나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미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정부 차원의 일제 검사 이전까지는 동물 유래 사료원료 제품에 대한 병성감정은 이뤄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ASF 유전자 검출 이후 모든 화살이 사료업계로 집중되고 있다”며 “허가받은 업체에서 생산된, 허가받은 제품만을 사용한 만큼 우리도 피해자”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동물 유래 사료원료의 사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거나 환경검사와 병성검사 등을 거쳐 조건부로 사용을 허용하는 등 보다 세심한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그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일호 yol215@hanmail.net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