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나 100%’ 전용목장 탐방 <경기 여주 ‘달봉목장’>

  • 등록 2026.03.18 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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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젖소 개량 결실…나눔으로 희망 낙농 DNA 심다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송아지 3마리로 시작…철저한 기록관리·꾸준한 개량 노력
능력별 사양관리·정밀 TMR 급여로 유량·유질 상위권 유지
네팔에 고능력 젖소 기증…‘패싱 온 더 기프트’로 희망 전파

 

43년전 젖소 송아지 3마리로 시작해 ‘기록하지 않는 자는 성공할 수 없다’는 좌우명을 갖고 젖소개량에 나서 성공하고, 이웃을 돕는 낙농부부가 있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설가로 708-33. 달봉목장<대표 김동식(72세)>. 박귀자씨(69세)와 결혼한 그는 1983년 마리당 140만원씩을 주고 생후 1주일 된 초유 떼기 젖소 송아지 3마리로 낙농을 시작했다.

김동식 대표는 “젖소 송아지를 판매한 입원목장(대표 임경업)에서 등록증을 가져가라고 했는데 젖소개량의 중요성을 몰라 그냥 왔다”면서 “훗날 젖소개량의 중요성을 깨닫고 종축개량협회에 가입하여 40년간 등록·심사·검정사업에 적극 참여, 서울우유 젖소검정연합회장도 지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달봉목장은 3월 현재 사육중인 젖소 120두 가운데 착유우 67두가 생산한 원유는 하루 평균 2톤490kg, 유지율 4.5%, 유단백 3.5%, 체세포수 9만7천(cell/ml) 등으로 유량과 유질 모두 최상위로 서울우유협동조합(번호 8963)에 ‘나 100% 서울우유 ’원료로 낸다.

두당평균 유량은 1일 37kg, 305일 보정 1만1천285kg.

특히 달봉목장에서 돋보이는 것은 1일 유량이 35kg 이상인 A그룹과 35kg 미만인 개체는 B그룹으로 각각 나눠 군별 사육하는 점이다. TMR 배합기에 투입하는 사료원료도 능력별로 차별을 준다.

배합표는 김동식 대표가 출장할 경우라도 사료회사 또는 헬퍼요원도 알아보도록 상황판에 적어놓고, 7년간 근무하는 태국의 부부 목부도 보고 이행토록 태국어로도 써놓았다.

배합기에 1회 투입 사료량은 ◇35kg이상 개체군(A)=▲알팔파(120kg) ▲톨짚(96kg) ▲티모시(168kg) ▲연맥(72kg) ▲면실(96kg) ▲비트펄프(120kg) ▲콘믹스(130kg) ▲드레싱 탑(96kg) ▲골드(250kg) ▲옥수수 사일리지 ▲중조(7kg) ▲석회석(6.5kg) ▲미네랄(3.3kg) ▲아마펌(4.7kg) ◇35kg미만 개체군(B)=▲알팔파(81kg) ▲톨짚(95kg) ▲연맥(68kg) ▲면실(54kg) ▲비트펄프(68kg) ▲콘믹스(68kg) ▲드레싱 탑(96kg) ▲골드(130kg) ▲옥수수 사일리지 ▲중조(3.9kg) ▲미네랄(1.6kg) ▲아마펌(1.8kg) ▲석회석(2.8kg) 등은 자동눈금 계량기를 통해 확인하고 배합기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달봉목장은 젖소 사육두수가 늘어날수록 우사를 이어 지었다. 4년 전부터는 난산방지를 위해 한우 수정란을 초임우에 넣다 보니 한우 사육두수도 70마리로 늘어나 4년전과 2년전 한우 축사 2개동을 차례로 증축, 축사는 모두 9개사에 달한다. 한우 암송아지는 번식우로 수송아지는 생후 31개월령까지 비육하여 생 체중 950kg 전후가 되면 출하한다.

우사에서 배출되는 분뇨는 스키드로더로 작업하기 좋게 바로 옆에 분뇨처리장을 설치, 이동시킨다. 분뇨처리장에는 여주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하는 광합성과 BM, 바실러스균 등을 넣어 발효와 숙성을 좋게 만들어 하절기에도 냄새는 거의 없다. 발효축분은 목장 인근 자가 2천평을 포함 임대 4천평의 밭에 내어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한다.

달봉목장은 또 송아지 관리에 철저하다. 개체별 송아지방에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 공급을 하도록 했다. 만약 아픈 개체는 읍사무소에서 무료로 공급해주는 생석회를 깔고 불소독을 한 방에 넣어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 달봉목장이 정부와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돋보이는 것은 젖소 초유 안정생산기반 조성사업을 들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여주농업기술센터가 각각 30%와 50%를 협력하고 자부담 20%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생산된 초유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생산하여 착유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환경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기술로 모범적인 사례다.

달봉목장에서 3년전 헤퍼코리아를 통해 네팔 무나 어드까리 농가에 기증한 젖소 송아지 K-081. 축주 무나씨는 과거에 소를 키워본 적이 있었지만 충분한 경험이 없었기에 젖소를 돌보는 데 익숙지 않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선물처럼 찾아와 다시 키우게 된 K-081(고맙습니다)는 무나씨에게 단순한 젖소가 아니라, 가족을 위한 희망의 상징이자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었다는 것이 헤퍼코리아 이혜원 대표의 말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와 전염병, 특히 럼피스킨병으로 인해 K-081은 큰 어려움을 겪었고, 무나 역시 좌절의 순간을 몇 번이나 맞이했다 한다.

그럼에도 무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헤퍼코리아팀과 수의전문가의 조언을 따라 K-081을 정성껏 돌보며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해 나갔다. 특히 K-081의 1산 출산이 다가오며 무나씨와 헤퍼코리아팀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K-081의 건강과 새 생명을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하며 출산 과정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였다. 드디어 2024년 6월 20일 오후 8시55분, 31kg의 건강한 암송아지<K-000036(사랑:Maya)>이가 태어났다. 무나씨는 K-081과 함께 또 하나의 소중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고 이혜원 대표는 전한다.

헤퍼코리아 이혜원 대표는 “출산의 기쁨도 잠시 K-081은 이후 만성 유방염에 시달리며 우유 생산량이 9kg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면서 “파주유우진료소 이헌각원장과 김희원 원장은 유방염치료를 위해 지난 2024년 여름, 매일 무나씨 농가를 방문해서 유방염 치료법을 전수하였고 이를 철저히 지킨 무나씨는 세심한 관리로 K-081의 유방염을 치료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K-81의 1산 305일 보정유량을 22kg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감격스럽고 고마운 그녀의 도전이라는 것이 이혜원 대표의 설명이다.

정성껏 키운 K-081은 무나씨 가족에게 경제적 안정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패싱 온 더 기프트(Passing on the Gift)’를 통해 암송아지 K-000036 사랑이를 이웃농민 비드하 따파씨에게 나눔하여 희망을 나누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아울러 K-081은 지난해 10월 4일 2산 출산에 성공해서 암송아지를 낳았다. 2산 후 K-081의 평균 유량은 30리터를 기록하고 있다.

헤퍼코리아 이혜원 대표는 “무나씨의 첫 번째 암송아지 ‘사랑’이는 이웃농가로 패싱온더기프트 했고, 둘째

암송아지는 무나가 키울 예정”이라며 “달봉목장에서 능력이 우수한 젖소를 보내준 덕분에 무나씨 농가소득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원 대표는 이어 “둘째 암송아지는 ‘Laximi’ (네팔어로 부자)라고 이름지었는데 무나씨 가족은 ‘부자’될 꿈을 키우고 있다”면서 “이들의 노력과 성장은 단순히 한 가정을 넘어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식 대표는 “목장 초기 착유우 3마리 손 착유를 6개월간 했는데 손이 엄청 아파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근적이 많았다”면서 “내가 기증한 젖소를 수혜받은 무나씨 농가가 손착유에서 벗어나 바께스착유를 하도록 착유기(60∼70만원)와 유니트를 선물로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7년 11월 경기도로부터 제24회 경기도농어민 대상을 수상한 김동식 대표는 서울우유 검정연합회장과 대의원을 하면서 서울우유 발전에 가교역할을 했다. 동남낙우회장을 일찍이 역임한 그는 가남읍사무소에 사무실을 둔 가남통합방위협의회 사무국장을 거쳐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단체인 가남 지역사회보장협의회장을 했다. 이 단체는 규정상 연임을 한번 밖에 할 수 없는데 4년이나 했다.

김동식 대표는 여주축협 감사도 다년간 맡았으며, 처 박귀자씨는 50대 늦깎이로 2012년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 축산식품경영과를 졸업한 전문학사로 달봉목장에서 쿼터외 원유로는 수제치즈를 생산한다. 달봉목장은 3년 전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와 MOU를 체결하여 매년 많은 학생들이 목장을 현장 견학하고 간다.

김동식 대표와 박귀자씨 사이 2녀<김하나(42세), 김미라(41세)>가 있다. 외손주는 <이윤서(12세)>, <이준서(10세)>, <김호연(5개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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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환 eowkdqnflqk0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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