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
본고를 시작으로, 이제부터는 지난해 10월에 예고했던 우유 생산비를 근본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왜 우리가 우유 생산비를 낮춰야 하는지부터 살펴보자. 맛있고 신선한 우유를 소비자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하려면 우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유 생산비와 연동되는 우유의 기본가격을 낮춰야 한다. 결국 우유 생산비를 절감하는 일은 우유 가격을 낮추는 공익적 의미를 지닌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유 생산비 절감은 낙농가가 경제적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익을 수입에서 지출을 뺀 것이라고 할 때, 낙농가의 수입은 원유를 납유하고 받는 금액이 대부분이다. 일반 낙농가가 음용유용 우유 1리터를 납유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천263원이며, 가공유용은 882원이다. 그런데 지난해 농가 평균 원유수취가격은 1천250원이었다. 물론 여름철에는 원유 수입을 다소 높일 여지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국내 낙농가가 이미 얻을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수입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수입 증가로 이익을 높이기는 어렵고, 결국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출, 즉 생산비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2024년 우유 리터당 생산비는 1천18원이었다. 만약 생산비를 5% 줄일 수 있다면, 리터당 51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우유 1리터를 납유해 232원(1천250원 - 1천18원)의 이익을 얻어왔다면, 여기에 51원의 추가 이익이 더해지는 것이다. 이는 이익이 약 22% 증가하는 셈이다. 다시 말해 생산비를 1% 낮추면 이익은 약 4.4% 증가한다. 생산비 1% 절감으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 마땅히 고민해볼 만하지 않겠는가.
이제 생산비 절감을 위해 생산비를 분석하고 그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 그에 앞서 몇 가지를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첫째, 여기서 말하는 생산비는 우유 1리터를 생산하기 위한 비용, 즉 목장에서 사용한 모든 비용을 생산된 유량으로 나눈 값이다. 이렇게 보면 시야가 달라진다. 착유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목장 전반으로 시야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를 줄인다고 할 때, 착유우뿐 아니라 육성우, 건유우 등 목장에서 사육하는 모든 개체에 소요되는 사료비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둘째,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항목, 그리고 비용을 줄이기 상대적으로 쉬운 항목에 집중해야 한다. 생산비의 5%를 차지하는 항목은 그 비용을 50%, 즉 절반으로 줄이더라도 전체 생산비 절감 효과는 2.5%에 그친다. 비용 절감이 아주 쉬운 항목이 아니라면, 그런 항목에 집중하는 것은 노력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우유 생산비에서 5% 이상을 차지하는 항목은 네 가지다. 사료비 57%, 자가노동비 11.8%, 가축상각비 7.7%, 농구감가상각비 5.0%가 그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이 네 항목에 집중하고자 한다.
셋째, 우리가 찾고자 하는 방법은 어떤 상황에서도 들어맞는 절대적 솔루션이나 만능열쇠가 아니다. 얼마 전 한 주식 전문가가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여러분은 부자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부자로 남고 싶습니까?” 지금 어떤 주식을 사느냐보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생산비 절감도 마찬가지다. 생산비 계산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원리에 따라 지금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다음 기고부터는 우유 생산비에서 5% 이상을 차지하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생산비 절감 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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