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수입, 전년대비 3배 이상 급증…국내 양봉산업 ‘직격탄’

  • 등록 2026.04.07 08: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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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713톤 돌파…베트남산 95% 차지, 수입 확대 주도
국산 소비 부진·가격 폭락 이중고…농가 “정부 대책 시급”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올해 들어 벌꿀 수입량이 심상치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동안 벌꿀류 총수입량은 713톤(벌집꿀 포함)을 넘어서며 전년동기 202톤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양봉업계는 이러한 추세로라면 올 연말에는 역대 최고치인 3천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해 국산 벌꿀 소비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독 벌꿀 수입량만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대해 업계 차원의 원인과 처방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는 단순히 국산 벌꿀이 ‘비싸서’가 아니라, 그동안 국산 벌꿀에 대한 소비자의 근본적인 불신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인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
월별 수입량을 살펴보면 천연꿀은 1월 173톤, 2월 288톤, 3월 248톤 등 총 709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중 한·베트남 FTA 체결에 따른 벌꿀 수입 관세가 올해 48.6%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베트남산 벌꿀 수입량이 전체 95.3%에 달하는 676톤으로, 베트남산 벌꿀이 전체 벌꿀 수입량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난해 흥행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벌집꿀은 지난해 같은 기간 83톤에 비해 올해는 4톤에 불과해, 그만큼 관련 상품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더불어 국내 벌집꿀 생산량도 소비 부진으로 인해 최근 가격 폭락과 함께 재고가 넘쳐나 생산을 중단한 농가가 늘고 있어 결국 농가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 당국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하는 수입 벌꿀이 단순한 ‘수입 확대’ 수준을 넘어 국내 양봉 산업과 시장 구조 전반에 심각한 피해가 초래되고, 양봉농가의 생계가 달린 중차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대책 마련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양봉농가는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면 우리 정부 당국은 일찌감치 양봉산업 보호를 포기한 것 같다. 양봉농가가 이처럼 존폐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벌꿀 수입 제한’ 등 어떠한 대책 마련도 전혀 없다”고 질타하며 “양봉농가가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 배려와 관심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전우중 jwjung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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