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좋아졌지만 농가 소득은 ‘제자리’

  • 등록 2026.04.15 10: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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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1++ 등급 보편화로 가격 프리미엄 약화
사료비·시설 투자 증가…수익성 부담 가중
소비 둔화·수입육 확대 속 구조 개선 요구

 

 한우산업이 지난 수십 년간 개량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지만, 정작 농가 소득은 기대만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소는 좋아졌는데 돈은 안 된다”는 푸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간 국내 한우 개량 정책은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 육질 등급 1++·1+ 출현율은 꾸준히 상승했고, 도체중 증가와 사육 효율 개선도 이뤄졌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1++ 등급 출현율은 과거 한 자릿수 수준에서 최근에는 30% 안팎까지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육 생산 비중 확대에 따라 한우의 품질 경쟁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성과가 농가 소득으로 이어졌느냐는 점이다. 다수의 한우 농가들은 “좋은 소를 키워도 수익이 크게 늘지 않는다”, “투자 대비 남는 게 없다”고 입을 모은다. 생산성 향상이 곧바로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급육의 ‘희소성 약화’가 지목된다. 개량이 진전되면서 1++ 등급 출현율이 크게 증가했고, 프리미엄 등급이 점차 보편화됐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1++ 등급이 높은 가격 프리미엄을 보장했지만, 현재는 ‘기본 수준’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등급만으로 가격이 크게 뛰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가격 차별화가(등급에 따른)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면은 개량에 따른 사육비용 증가다. 고급육 생산을 위해 고가 사료와 정밀 사양 관리가 필수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우 사육비 중 사료비 비중은 40% 안팎에 달한다. 여기에 사육 기간 관리와 시설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생산비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결국 농가 입장에서는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겨우 평균 수준의 수익을 맞추는 구조다. 경북 경산의 한 한우 농가는 “1++를 받아도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면 오히려 손해”라며 “투자를 많이 할수록 부담이 커지고, 변동성도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시장 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 최근 소비 둔화와 외식 감소로 한우 소비는 정체된 반면, 수입 소고기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며 가격 경쟁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우 개량의 성과가 농가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이제는 얼마나 좋은 소를 만드느냐 아니라, 그 소로 농가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느냐가 정부가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서동휘 toar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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