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봄 분만이 마무리되는 시기다. 올해도 전국 번식 농가에서 많은 송아지가 태어났다. 분만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송아지 사양관리로 넘어간다. 그런데 지금 태어나는 한우 송아지는 예전과 다르다. 몸집이 커졌다. 과거 20kg 중반이던 평균 생시체중은 이제 30kg 중반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40kg 이상의 송아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크게 태어난 송아지가 출발선에서 유리한 건 맞다. 문제는 급여 기준과 사료 선택이 아직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몸집이 커졌다는 건, 에너지 요구량도 올라갔다는 뜻
체중이 늘면 유지 및 성장에너지 요구량도 함께 올라간다. 과거 체중 기준으로 설계된 급여량으로 30kg 이상 송아지를 키우면, 송아지는 부족한 에너지를 체조직에서 끌어다 쓴다. 겉으로는 잘 크는 것처럼 보여도 이미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로 출발하는 셈이다.
이 시기 영양 공백은 이유 후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유 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송아지는 이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힘이 부족하고, 육성기 초반 성장이 꺾이면 비육기에 아무리 좋은 사료를 급여해도 따라잡기 어렵다. 생시체중이 늘어난 만큼 초기 사료의 에너지 밀도와 단백질 수준을 함께 높여야 한다. 지금 쓰고 있는 급여량과 사료 구성이 과거 체중 기준이라면 지금 당장 점검해야 한다.
반추위 융모 발달, 무엇이 좌우하는가
송아지는 태어날 때 반추위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제4위와 소장 중심으로 소화가 이루어지다가, 고형 사료를 먹기 시작하면서 반추위 융모가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반추위 융모가 얼마나 발달하느냐가 이후 평생의 사료 소화율을 결정한다.
반추위 융모 발달을 자극하는 핵심은 전분·당류 같은 발효성 탄수화물이다. 고형 사료 속 전분이 반추위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면 휘발성지방산(VFA)이 생성되는데, 그 중 뷰티릭산(butyric acid)이 융모 상피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직접 자극한다. 반추위 미생물은 에너지원 공급이 빠를수록 증식이 활발해지고, 미생물 증식이 활발할수록 VFA 생성량도 늘어난다. 발효성 탄수화물과 단백질원을 함께 설계해 미생물 증식을 효율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카프매직 같은 입붙이기 사료의 원리다. 조사료 중심의 급여가 되면 반추위 부피는 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융모 발달은 느리다. 부피만 늘고 소화율은 떨어지는 구조가 된다.
단백질도 이 시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유기 송아지의 조단백질 요구량은 전 성장단계 중 가장 높으며, 일반적으로 18% 이상의 CP 수준이 권장된다. 아미노산은 근육과 골격 형성의 기반이면서, 면역글로불린 등 항체 합성의 기질로도 직접 쓰인다. 여기서 단백질의 질도 중요하다. 반추위에서 분해되지 않고 소장까지 전달되는 바이패스 단백질 비율이 높을수록 실제 체조직 합성에 활용되는 아미노산 공급량이 늘어난다. 이 시기 단백질이 부족하면 면역 기능이 크게 무너져 연변·설사와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지고, 골격과 근육 발달도 지연된다. 이유기에 양질의 단백질을 지속 공급하는 것이 반추위 발달과 이후 대사 패턴 형성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생후 2주 이후부터 입붙이기 사료를 소량씩 접하게 하면 반추위가 미리 자극을 받아 이유 후 사료 전환이 훨씬 수월해진다. 카프매직 같은 고단백·고에너지 입붙이기 사료를 이 시기부터 급여하면 반추위 발달과 영양 공급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유 스트레스, 어떻게 넘길 것인가
이유는 송아지에게 가장 큰 생리적 스트레스다. 어미와 분리되고, 액상 사료에서 고형 사료로 전환되고, 환경이 바뀐다. 이 과정이 2~3주 안에 동시에 일어난다. 이 시기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성장이 멈추고, 면역 기능이 크게 무너진다.
이유 직후에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사료 섭취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유 후 송아지는 낯선 환경과 사료 변화로 인해 며칠간 섭취량이 크게 떨어진다. 이 시기 섭취량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면 반추위 발달이 지연되고 면역 기능도 함께 무너진다. 양질의 조사료를 함께 제공하면서 입붙이기 사료 급여를 지속해 반추위 발달의 흐름을 끊지 않아야 한다. 이유 후 사료 섭취량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육성기 성장 곡선을 결정하고, 그 곡선은 비육기 사료 효율과 최종 출하 성적으로 이어진다.
비싸진 송아지, 관리 기준도 그 가치에 맞아야
수송아지 평균가격이 400만 원을 훌쩍 넘는 시대다. 번식 농가는 더 크고 좋은 송아지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그 송아지를 받아 키우는 기준이 예전 그대로라면, 커진 만큼의 잠재력은 축사 안에서 고스란히 사라진다. 급여량 재점검, 입붙이기 사료 선택, 이유 후 골든타임 관리 지금 이 세 가지가 송아지 안에 숨어 있는 가치를 출하 성적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다. 송아지 사양관리가 비육기 성적을 결정한다는 것, 이 시기를 중요하게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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