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집유체계 개편·AI 접목 등 생산성 혁신방안 제안
국내 낙농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시장 상황을 반영한 산업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축산학회 낙농연구회(회장 서성원·충남대 교수)는 지난 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A에서 ‘K-낙농의 현재와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낙농산업이 관세철폐 확대와 소비 감소, 생산비 상승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만큼 연구와 산업 현장이 긴밀히 협력해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성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국내 낙농산업이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기에 놓여 있다”며 “국내 낙농은 두당 산유량과 사료, 유전, 번식,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축적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K-낙농' 실현을 목표로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낙농진흥회 김경규 회장은 축사를 통해 “현재 소비 감소와 수입 유제품 증가에 따른 공급 과잉, 경직된 가격·물량 결정 구조, 영세한 산업 규모가 우리가 직면한 문제다.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도 개선과 생산 조정, 소비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용도별차등가격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가공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낙농진흥회도 원유 수급 안정과 연구개발,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에선 사료 효율 개선을 통한 생산비 절감, 전국 단위 집유체계 구축, 프리미엄 원유 생산 확대 등 구조적인 혁신이 미래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오준표 교수는 ‘낙농연구 최신동향’을 소개하며 “세계 낙농 연구가 유전체 기반 개량과 AI를 활용한 정밀축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다만, 국내 연구는 유전·육종과 고온 스트레스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연구 분야를 다양화하고 장기적인 연구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낙농진흥회 한주석 팀장은 ‘전국단위 집유체계 구축을 통한 국내 낙농산업 구조개선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일본과 캐나다 사례를 소개하며 생산자 중심의 통합 집유체계와 공동 배차 시스템이 물류비 절감과 수급 조절, 생산자 교섭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 단위 통합 집유체계가 구축되면 물류비 절감은 물론 계절별 원유 수급 불균형 완화와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며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집유 노선 최적화 연구와 운영 프로그램 개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순태 제주우유 총괄은 ‘제주 낙농산업의 당면 과제와 발전 방안’을 발표하며, 제주 낙농은 음용유 중심의 가공 구조와 시설 노후화, 섬 지역 특성에 따른 물류 한계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총괄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주우유는 A2 우유, 유기농, 저지종, 저탄소, 무항생제 등 프리미엄 원유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도내 가공시설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한 ICT와 로봇착유기, AI 기반 자율형 유가공 공장 구축 등을 통해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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