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자돈설사 관리 목표는 ‘고품질 자돈 생산’
고품질 자돈 생산이 농장 수익성 향상 첫단추
양돈현장에서 자돈설사 문제는 오래전부터 반복돼 왔다. 치료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도 큰 부담이지만, 더 큰 손실은 그 이후에 나타난다.
설사를 겪은 자돈은 회복하더라도 이유체중이 낮아지기 쉽다. 자돈사 이동 후에는 성장 편차가 커진다. 여러 질병 노출에도 더 취약하다. 결국 출하일령 증가, 사료효율 저하 등 분만사에서 시작된 문제가 농장 전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설사를 멈추는 것을 자돈설사 질병 관리로만으로 볼 수 없다. 더 중요한 목표는 이유 후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고품질 자돈을 만드는 것이다.
고품질 자돈은 눈으로 보기 좋은 자돈을 뜻하지 않는다. 충분한 생시체중, 활력, 모돈의 백신 접종 이력, 안정적인 초유 섭취, 낮은 설사 위험, 적절한 철분 상태, 균일한 이유체중, 이유 후 높은 환경 적응력과 성장 속도 등 구체적인 지표로 측정해야 한다.
고품질 자돈은 자돈사에서 관리가 쉽고, 육성·비육 구간에서 흔들림이 적다. 농장 입장에서는 치료비가 줄고, 출하 계획도 안정된다.
최근 자돈설사 관리가 더 까다로워진 데에는 다산성 모돈의 영향이 크다.
같은 복 안에서도 자돈 체중 차이가 크다. 활력이 낮은 자돈은 초유 경쟁에서 밀린다. 초유를 충분히 먹지 못한 자돈은 초기 방어력이 낮고, 저체온과 탈수가 겹치면 설사 피해가 더 커진다.
국내 양돈 현장에서는 PSY(Piglets per Sow per Year), 즉 모돈당 연간 이유두수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PSY는 물론 여전히 중요한 지표다.
다만 이유두수가 늘었다고 해서 농장 수익성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유 후 폐사, 성장지연, 출하일령 증가, 사료효율 악화 등이 뒤따르면 높은 이유두수 이점은 쉽게 줄어든다.
생시체중이 낮은 자돈은 소화기관이 이미 손상을 입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유 후에도 성장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다. 출하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분만사에서 생긴 작은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생산성 차이로 벌어지는 것이다.
자돈설사 예방핵심 '모돈 면역력을 자돈에 전달'
장독소생성대장균, 즉 ETEC는 여전히 중요한 자돈설사 원인체이다. 하지만 실제 농장에서는 클로스트리듐, 로타바이러스, 콕시듐, PED, 분만사 위생, 보온 상태, 모돈의 유질, 사료 섭취 문제 등이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돈설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농장에서는 병원체 검사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발생 일령, 분변 양상, 폐사율, 모돈 산차, 백신 프로그램, 초유 관리, 분만사 환경, 작업 방식 등을 두루 확인해야 한다. 같은 설사처럼 보여도 농장마다 원인과 관리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분만 전 모돈 면역 상태는 신생자돈 설사 예방 핵심이다. 신생자돈은 초유를 통해 모돈의 다양한 항체를 전달받아야 초기 방어력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백신 프로그램은 분만 전 모돈 면역을 준비시킨다. 대장균과 클로스트리듐 같은 주요 설사 원인체에 대해 모돈 면역을 높이고, 이를 자돈에게 전달하는 전략이다.
최근 우수 유전 능력을 지닌 다양한 수입 종돈이 많이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 유전 능력이 곧바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농장 상황에 맞는 순치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질병 워험을 낮춰야 한다. 종돈 가치를 제대로 끌어내는 것은 질병 관리와 면역 기반에 있다.
철분 관리도 고품질 자돈 생산에서 빼놓을 수 없다.
신생자돈은 태어날 때 체내 철분 저장량이 낮고, 모유만으로는 철분을 충분히 공급받기 어렵다. 철분이 부족하면 헤모글로빈 형성과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져 활력과 성장이 크게 저하된다.
콕시듐 관리 역시 중요하다. 콕시듐은 장 점막을 손상시켜 설사와 성장지연을 일으킬 수 있으며, 눈에 띄는 설사가 심하지 않더라도 이유체중과 자돈 균일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철분 관리와 콕시듐 관리는 각각 따로 떨어진 관리가 아니라 이유 전 자돈 활력과 장 건강, 이후 성장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기록과 관찰 필수 '이유체중은 고품질 자돈 핵심 지표'
고품질 자돈 생산은 모돈 면역, 초유 섭취, 보온, 위생, 철분, 콕시듐 관리, 작업자의 관찰과 기록 등 모든 관리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중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작업자의 관찰력이다. 자돈들이 젖을 잘 먹고 있는지, 보온등 아래에 몰려있는지, 피모의 상태와 활력은, 주로 어느 일령에 설사가 시작되는지, 특정 산차나 돈방에서 반복되는지 등에 예민하게 조치해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적용해도 자돈이 보내는 신호를 관리자가 알아챌 수 없다면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유체중은 모든 분만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다. 모돈 카드에 복당 이유두수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관리 프로그램을 바꾸었다면 적용 전후의 이유체중, 체중 균일도, 이유 전 폐사율 변화를 동일한 기준으로 입체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단순한 느낌으로 좋아졌다고 판단하기보다 정확하게 측정된 수치로 확인해야 농장의 의사결정이 쉬워진다.
다산성 모돈 시대의 과제는 더 많은 자돈을 낳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많이 태어난 자돈을 얼마나 건강하게 살리고, 얼마나 균일하게 키우며,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출하시킬 수 있느냐에 농장의 성패가 달렸다.
PSY 경쟁만으로는 농장의 수익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유체중, 균일도, 이유 후 생존율, 출하일령, 사료효율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돈설사는 고질적인 질병이다. 해법은 과거보다 더 정교해져야 한다. 과거에는 설사가 발생하면 병원체를 경험적으로 추정하여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다산성 모돈과 주간 관리 농장 구조가 보편화된 지금은 설사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돈이 설사에 쉽게 흔들리지 않도록 태어나는 순간부터 건강하게 출발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올바른 백신 프로그램, 충분한 초유 섭취, 양질의 철분 공급, 상세한 기록 관리, 그리고 관리자의 세심한 관찰이 함께 맞물릴 때 자돈의 출발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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