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가격 정보 단절로 시장 혼선…수급 대응도 ‘안갯속’

  • 등록 2026.08.13 09: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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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폭염 여파·추석 앞두고 계란 수급 신호 엇갈려 시장안정 어려움
산란계협회 “도매시장 없는 구조서 생산자단체 정보 제공 필요”

 

 정부의 계란 가격정보 제공에 대한 담합 판단 이후 생산자단체가 수행해 온 가격발견과 정보전파 기능이 중단되면서 계란시장의 거래 혼선과 수급조절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산란계협회(회장 안두영)는 “도매시장이 없는 계란시장에서 생산자단체가 수행해 온 가격발견과 정보전파 기능이 사라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도매시장은 전국의 생산량과 수요를 집약해 경매 등을 통해 가격을 형성하고, 이를 시장 참여자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생산자와 유통인 간 거래의 기준을 제공한다. 그러나 계란은 하루 약 5천만개가 생산되고 운송 과정에서 파손되기 쉬운 특성 등으로 인해 도매시장 중심의 가격발견 체계가 형성되지 못했다.

 

 이에 산란계협회는 그동안 생산현황과 수요, 재고 등 수급정보를 종합해 참고가격을 제시하고 이를 생산자와 유통인 등에 제공해 왔다. 협회는 이 같은 역할이 도매시장이 없는 계란시장에서 가격발견과 정보전파 기능을 보완해 왔다고 설명했다.

 

 산란계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정부와 민간업체가 가격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일본은 생산자단체의 발표가격이 거래 참고가격으로 활용되는 등 해외에서도 공공·민간의 시장정보가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면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계란 가격은 거래 이후 조사·집계되는 사후 가격정보인 만큼 실시간 수급변화를 반영하는 가격발견 기능을 대신하기 어렵다는 것이 산란계협회의 설명이다.

 

 실제 최근 계란시장에서는 유통상인이 재고 증가를 주장하는 반면, 생산자는 폭염으로 왕란·특란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등 엇갈린 수급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부화장에서는 병아리 주문이 밀리고, 도계장에서는 도태량이 감소하는 등 시장 참여자별 움직임도 상반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추석 수요와 폭염 피해 여부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수급정보와 가격정보의 부재가 소비자 가격과 유통시장뿐 아니라 생산자의 수급조절에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은 “57년 동안 계란가격 정보는 도매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시장 투명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며 “비밀리에 가격을 합의한 담합 사례와 달리 계란 가격정보는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공개된 정보였고 이를 통해 이득을 취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시장 혼란을 해소하고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가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수급정보와 가격발견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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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휘 toara@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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