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수정란 다른 계란 껍데기서 키운다…부화율 70% 확보

  • 등록 2026.09.03 12: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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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대리난각 배양’ 기술 개선·특허 등록…배아 관찰·세포 이식 등 활용 기대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특별히 큰 계란을 따로 확보하지 않고도 닭 수정란을 다른 계란 껍데기로 옮겨 병아리까지 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수정란 77개 가운데 51개가 부화해 약 70%의 부화율을 보이면서 닭 생명공학 연구에 필요한 연구용 달걀 확보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닭 배아 관찰과 세포 이식 등 생명공학 연구에 활용하는 ‘대리난각 배양’ 기술을 개선하고 관련 기술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리난각 배양은 수정란의 껍데기를 열어 난황과 난백을 다른 달걀 껍데기로 옮긴 뒤 병아리가 부화할 때까지 배양하는 기술이다. 달걀 껍데기 윗부분을 투명한 랩으로 덮어 배아의 성장 과정을 쉽게 관찰할 수 있고, 수정란에 세포를 넣거나 일부 세포를 떼어내는 등 다양한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방식은 연구에 사용할 달걀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무게가 약 60g인 수정란을 옮겨 키우기 위해서는 이보다 30g가량 무거운 90g 안팎의 대형 달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달걀보다 훨씬 큰 알을 별도로 확보해야 해 안정적인 연구 수행에 제약이 있었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같은 나이대의 닭 무리에서 생산된 계란만으로 수정란을 배양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기존처럼 90g 안팎의 대형 계란을 사용하는 대신 같은 닭 무리에서 생산된 달걀 가운데 수정란보다 약 10g 무거운 알을 골라 대리난각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옮겨진 수정란은 초기 배아 단계부터 부화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실험에 사용한 수정란 77개 가운데 51개가 병아리로 부화해 약 70%의 부화율을 기록했다. 특별히 큰 계란을 별도로 확보하지 않고도 같은 닭 무리에서 생산된 계란만으로 대리난각 배양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수정란과 대리난각으로 사용할 계란을 같은 닭 무리에서 확보할 수 있어 연구용 달걀 준비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닭 배아에 세포를 이식하는 생명공학 연구를 비롯해 유용한 특성을 가진 닭을 개발하는 연구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으며, ‘동일 연령 축군 계란 유래 대리난각 배양 시스템’으로 지난 1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이경태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는 특별히 큰 계란을 따로 구하지 않고도 약 70%의 부화율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세포 이식 등 생명공학 연구와 유용한 특성을 가진 닭 개발 연구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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