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7월 사육두수 319만4천두…송아지 생산·도축물량 동반 감소
송아지값 32%·도매가격 21% 상승…정액 판매량도 21% ↑
가격 강세에 번식의향 회복…생산 확대 대비 수급관리 필요
한우 사육두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송아지 가격과 도매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높은 송아지 가격을 바탕으로 농가들의 번식 의향이 살아나면서 정액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급 기반은 축소되고 있지만 가격 상승이 농가들의 번식 참여를 다시 끌어올리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공급 기반은 여전히 축소
농협한우국(국장 박기훈)이 지난 8월 말 발표한 ‘한우 월간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7월 31일 기준 한우 사육두수(이력제)는 319만4천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9만9천두보다 3.2% 감소한 규모다. 동월 기준으로도 2023년 357만6천두, 2024년 345만6천두에 이어 올해까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우산업의 공급 기반이 수년째 축소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체 사육두수 감소와 함께 향후 송아지 생산을 좌우하는 번식 기반도 줄어들고 있어 단기간에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가임암소(15개월령 이상) 사육두수는 지난 7월 156만6천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0만8천두보다 감소했다. 송아지 생산두수 역시 58만9천두로 전년 동기 59만9천두 대비 1.7% 줄었다.
송아지값 상승에 번식심리 회복
공급 기반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농가들의 번식 움직임은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정액 판매량은 125만6천 스트로(str)로 전년 동기 104만1천 스트로보다 20.7% 증가했다. 지난 6월 증가율 24%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액 판매량 증가는 농가들이 현재의 송아지 가격과 향후 번식 수익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정액 판매량은 향후 송아지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의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일정 시차를 두고 송아지 생산량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송아지값 32% 상승
농가들의 번식 의향을 끌어올린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송아지 가격 상승으로 꼽힌다.
전국 가축시장 기준 지난 7월 평균 송아지 거래가격은 431만3천원으로 전년 동기 326만2천원보다 32.2% 상승했다. 전전년인 2024년 295만4천원과 비교하면 46% 높은 수준이다.
수송아지(6~7개월령)는 2024년 345만4천원, 2025년 413만8천원에서 올해 509만1천원으로 상승해 전년보다 23% 올랐다. 암송아지도 2024년 245만4천원에서 2025년 292만8천원, 올해 372만8천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송아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한우의 전체 거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전국 58개 가축시장의 7월 거래두수는 7만3천452두로 전년 동기 6만8천355두보다 7.5% 늘었다.
이는 최근 송아지 시장에서 가격 상승이 거래 위축으로 이어지기보다 농가들의 거래 참여를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보다 향후 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더 크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축 감소에 도매가격도 강세
전체 시장에서는 공급 감소의 여파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7월 도축두수는 50만6천두로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암소 도축두수는 24만8천두로 집계됐다. 암소 도축률은 49.4%로 지난해 49%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암소 도축률 자체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가임암소 사육두수의 감소세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생산 기반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축물량 감소는 도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7월 지육 평균 경락가격은 kg당 2만1천778원으로 전년 동기 1만8천25원보다 20.8% 상승했다. 거세우 평균 경락가격도 kg당 2만3천613원을 기록했다.
품질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9.3%로 나타났으며 암소는 67.5%, 거세우는 93.2%를 기록했다. 거세우 평균 도체중은 484kg, 생체중은 833kg으로 조사됐으며 평균 출하월령은 30.7개월로 지난해보다 1개월 단축됐다. 거세우의 등급별 출현율은 1++ 47.2%, 1+ 27.7%, 1등급 18.2%로 집계됐다.
지금은 공급 감소…향후에는 생산 확대
현재 한우시장은 공급 기반은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 상승을 계기로 농가들의 번식 의향은 되살아나는 과도기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의 가격 강세가 농가들의 번식 기반 회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생산 확대 시점과 소비·도축 수요의 변화를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한우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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