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열정으로 채운 ‘30년 한우사랑’

  • 등록 2006.03.13 11: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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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목장의 임병희 사장은 이미 지역 축산인들 사이에는 알아주는 여걸로 통한다.
30년전 병아리를 키워 마련한 종잣돈 5만6천원으로 한우 송아지 1마리를 입식하면서 한우와 인연을 맺어 한때 3백두 규모까지 농장을 키운 장본인이기도 하다.
강원도 양구군 남면 청리 347번지 산 아래 위치한 양구농장은 농장을 경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위치.
그는 가난 때문에 시작한 축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양구로 처음이사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굳은 일을 마다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1972년 병아리 5마리를 사서 키운 것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축산에 몸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병아리를 사육하면서부터 생명을 키우는 것에 남다른 애정이 생겼어요. 당시에는 사육여건이 열악해 소를 사육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지만 가축을 키우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르고 열심히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양구목장은 4천평의 조사료 포에서 연맥과 호맥을 재배해 양질의 조사료를 급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양구목장에서 출하되는 소들은 출하월령 27~30개월령에 출하 체중 7백kg내외이며, 올해 출하우의 성적 또한 A1+등급이 80%가 나왔다.
임 사장은 특유의 근면함과 열정으로 전국에서 내놓으라는 우수 농장들을 두루 견학하고 고급육 생산을 위한 각종 교육, 모임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이 같은 그녀의 열정과 노력은 1987년 강원농민대상, 1998년 새농민 대상 등 지금까지 20여 차례 농업부문 상을 수상한 경력만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양구지역 여성개발위원회 회장을 맞고 있으며 최근에는 남면 청리 이장으로 선출되면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누구보다 강한 의지와 열정을 지닌 그녀지만 30년간 한우와 함께 하면서 그리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특히 1980년대 후반 들어 가축분뇨 냄새 등이 마을의 환경을 더럽힌다는 이유로 지역주민들이 농장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농장부지도 선정하지 못한 체 자리를 옮겨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도 겪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여러번 농장을 옮겨 다니면서 정착할만한 농장 부지를 찾던 중 지금 위치에 산야 8천평을 구입하고 자리를 잡았다. 양구목장은 한때 3백50두까지 한우를 사육을 하며 그 규모를 키운 적이 있다. 하지만 시설부족 등의 이유로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낙후된 시설을 보수하고 확장해 예전의 규모만큼 사육두수를 늘릴 생각이다.
맨손으로 시작해 지금의 양구목장을 만든 임병희 사장의 저력은 놀랍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건장한 남자도 어렵다는 농장 일을 강한 의지와 한우에 대한 애정 극복한 그녀는 세상 누구보다 강한 우리의 어머니를 닮았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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