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 대경목장

  • 등록 2006.06.12 11: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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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맛 나는 일터로 가꾼다

농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50여그루의 나무들. 유난히 높은 우사지붕, 그리고 끝없이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 이것이 우영기씨가 공들여 가꿔온 대경목장의 첫인상이다.
김포시 하성면 후평리에 위치한 이곳은 전체 면적 6백33평에 건평 3백평이라는 넓지 않은 곳에 번식우와 육성우를 포함해 50여두 남짓 사육되고 있다. 때문에 15평 한 칸에 두 마리씩 키워 여느 우사 못지않게 널찍하고 여유로워 보인다. 이는 기본을 지키려는 우영기 대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영기 대표는 “제한된 면적에 무조건 소들을 꽉꽉 채워 키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건강한 축산을 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농장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싼 조경수는 이곳에 농장이 처음 만들어지던 20년 전에 어린 묘목을 가져다 심은 것이다. 당시 조경에 들어간 비용은 5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금은 30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 농장의 보물이 됐다.
그는 또 농장을 깨끗하게 관리하면서 무엇보다 이웃 농가들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한다. “경종농업을 하는 이웃농가들이 축산은 냄새나고 지저분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어 처음엔 반대가 무척 심했어요. 그때 이웃사람들에게 절대 냄새없고 깨끗한 축산을 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입식을 할 수 있었다”며 “처음부터 깨끗하게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었지만 각서까지 쓰고 나니 농장 환경 측면에 더욱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고 이웃들과의 관계도 자연히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웃농가들이 요즘은 가끔 농장에 놀러와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쉬다갈 정도가 됐다.
대경농장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항상 음악이 흘러나온다는 것. 주위에 공장이 많아 농장 주변으로 소음이 심한 편이다. 이 때문에 소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것을 걱정한 우영기 사장의 아이디어가 바로 ‘이에는 이’(?) 전법이다. 항상 농장에 음악이 흘러나오게 해 소들이 갑작스런 소음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5m는 족히 넘어 보이는 높은 우사 지붕에 사방이 트여있는 구조. 때문에 우사 내부는 항상 바람이 불어 쾌적하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그는 연간 1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생균제를 바닥에 뿌리고 소에게도 급여해 악취를 예방하고 있다.
올봄에는 농장에 연못도 하나 만들었다. 연못 안에는 지인(知人)이 준 잉어가 헤엄치고 있어 운치를 한층 더 해준다.
그의 농장 경영철학은 분명하다. 농장도 일터인 만큼 일하고 싶은 일터로 가꾸는 것이다. “농장도 일터인데 많은 농가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농장이 깨끗하고 아름다울 때 일할 맛도 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경농장의 목표는 일할 맛 나는 일터가 되는 것”이라고 그는 당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힌다.
요즘 그는 쉴 새가 없다. 평일에는 사료대리점일로 주말에는 농장일로 여기에 틈틈이 경기도 지역 유통감시단 활동까지 해야 한다.
어느 누구보다 욕심이 많은 그다. 산업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두 마리가 아닌 세 마리, 네 마리의 토끼 모두 잡을 것같은 기대감을 준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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