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산업계의 이목이 부산으로 집중되고 있다. 제12회 아시아-태평양축산학회 학술대회(The 12th AAAP Animal Science Congress/대회장 백인기 AAAP회장 · 한국동물자원과학회장)가 지난 18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개막, 각국의 축산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간 중심의 친환경축산업 실현을 위한 답안지 작성에 나서고 있다. AAAP 조직위원회(위원장 오상집·강원대 교수)에 따르면 22일 폐막식을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될 이번 대회에는 27개국 1천2백여명의 참가자들이 ‘인류의 복지를 위한 축산의 도전’이란 주제하에 무려 1천2백65편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 그 기대를 뒷받침 했다.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지난 18일 개막식에서 윤상기 축산연구소장이 대독한 대회사를 통해 “현재 세계 각국의 축산업은 가축분뇨처리와 악성가축전염병 확산 및 소비자들의 안전축산물 요구 등 매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대회가 당면 현안에 대한 해법 제시를 통해 전세계 축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영사에 나선 허남식 부산시장도 “아시아 10대 국제회의 도시인 부산에서 AAAP 축산학회가 개최돼 영광”이라면서 “신종 가축전염병에 대한 국가간 정보공유와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국내 축산업 기술 촉진을 앞당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이사람 / AAAP 성공개최 지휘…백인기 대회장 “산업적 연계 성과 주목” “한국을 포함 전세계 축산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년이라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제12회 학술대회의 성공개최를 진두지휘해온 백인기 대회장은 그 공을 자신과 함께 해온 조직위원회와 농림부 및 산업계로 돌렸다. 그는 “각기 다른 지리적 여건과 기후 풍토, 소비문화 등으로 인해 참가국들의 요구가 다양히 표출될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단순히 생산효율 증진에만 집중해서는 축산업의 미래가 없는 만큼 이번 대회의 모든 주제는 궁극적으로 ‘인류복지’ 로 통할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렇기에 국내 축산업계 자체로서도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가 적지않음을 강조했다. 한국축산업이 추구하는 소비자 중심의 친환경축산업 실현을 가능토록 하는 것은 물론 국내 축산업계의 해외진출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학술대회라고는 하지만 학문 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직접적인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습니다.” 제한적 예산이지만 후진국의 참가를 적극 지원한것 역시 이들 국가들이 장차 한국 축산업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가능했다는 백인기 회장. 그는 해외참가자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배움으로써 한류확대에도 기여하게 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 ◈현장 스케치 “항공기 결항에 조직위 전전긍긍 태풍 소멸 소식에 “하늘이 도왔다” ○…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남해안 지역을 강타한 중형태풍 ‘산산’으로 인해 모든 부산행 항공편이 결항, 초청강사를 비롯한 국내외 참가 예정자들의 일정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위기에 놓이면서 AAAP 조직위원회가 초긴장 상태. 다행이 개막일 아침 태풍이 소멸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조직위는 “하늘이 우리를 외면하지는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 인종 장벽 넘어 ‘화합의 축제’ ○…개막일인 지난 18일 행사장인 벡스코 등록창구는 세계 각국에서 집결한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인종과 언어전시장’이 따로 없을 정도. 그러나 평소 교류가 이뤄지거나 안면이 있는 참가자들은 이국에서의 예상치 못한 해후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등 전세계 축산학계의 ‘화합의 장’ 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 ○…AAAP 조직위는 등록 지연으로 인해 1천여명 수용규모의 행사장이 다 채워지지 않았음에도 예정대로 개회식 행사를 강행. 이에대해 백인기 대회장은 “식장에 다소 늦은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빡빡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 공식행사 ‘영어’로 진행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공식 행사가 ‘영어’로 진행돼 눈길. 이는 워낙 전문성이 높은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다 잘못된 통역이 오히려 혼란을 가져온 과거 행사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