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주 은아목장

  • 등록 2006.10.02 13: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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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움으로 어필하는 학습목장

아름답고, 깨끗하며 소비자와 함께 안전한 유제품을 만들어 보는 학습목장이 있다.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초현리 산37번지 은아목장<공동대표 김상덕(55세)·조옥향(52세)>이 그곳이다.
양평에서 여주를 잇는 37번 국도변에 목장 간판 대신 젖소모형도 아래 ‘우유는 사랑입니다’라는 글귀가 선명하다. 그 아래 미니정원은 오색꽃이 만발해 오고가는 이들이 셔터를 연실 눌러대는 명소다. 그곳에서 목장으로 50m남짓 길 양쪽은 자동 소독기가 설치됐다. 우상은 석회를 뿌려 발굽 등의 질병을 예방한다.
분뇨탱크는 고형물에서 액비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구분, 처리한다. 우분이 부족하여 올해는 인근 양돈장에서 돈분 8톤 트럭 10대 분량을 이용, 5만여 사료작물포에 냈다. 옥수수와 후작으로 호맥을 심는데 올해는 두과목초인 자운영과 헤어리벳치를 심을 계획이다. 이유는 축산연구소 서성박사가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도 이들 두과목초 초종이 월동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연구하기 위함이며 꽃도 보고 조사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은아목장은 매화와 연산홍이 피기 시작하면서 봄을 알리고, 여름이 되면 글로디아글로스·금잔화·채송화·금송화·백일홍·맨드라미·목화 등이 폐타이어와 소여물통 등으로 만든 화단과 화분에서 차례로 핀다. 가을에는 희귀종인 오렌지색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목장을 덮는다. 범부채·쑥부쟁이·백합나리·매발톱·노루귀·며느리발톱 등 국산 야생화와 일본종 쓰쓰랑도 제철 만난 듯 활짝 피어 객에게 손짓한다. 그늘을 좋아하는 옥잠화와 비비추도 나무 밑에서 예쁘게 웃고, 튜립과 나팔수선화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옥향씨는 내년에는 잔디밭 가장자리에서 필 하얀 수선화를 보기위해 최근 구입한 포대에 한가득한 수선화 뿌리를 내보였다.
1983년 여주군 금당리로 귀농한 김상덕·조옥향부부는 2001년 5월1일 초현리로 이전, 현재 젖소 1백60두를 기른다. 지난여름 무더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착유우 60두가 생산하는 원유는 하루에 1천5백50kg. 세균수·체세포수는 각각 5천·12만으로 최상등급. 연세우유에서 수취하는 원유가격은 1kg당 7백23원.
지난해부터 인터넷을 통해 목장에서 치즈·요구르트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데 40여평의 공방은 대화를 하면서 우유를 만들고 숙성하는 장소로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다. 내년에는 가족단위로 숙식을 하면서 체험토록 20평 규모 빠오(몽고 전통가옥)를 짓고 날씨가 선선한 봄·가을에 교육을 실시할 예정.
은아목장은 장녀(지은·22세)가 한의과대학 수험공부 중이고, 차녀(지아·20세)는 북해도낙농학원대학 낙농학과 1학년에 재학중이다. 치즈 등 유제품에 관한한 동양최고 권위자 안도고우찌교수로부터 현장감 있는 교육을 받고 고품질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2세 낙농가가 될 계획.
종축개량검정중앙회장과 한국목장유가공연구회장을 역임중인 조옥향씨는 “내년에 한국·중국·일본 3개국간 교류사업을 시작하여 2세 낙농가들에게 자긍심을 불어 넣는 동시 양국의 최신 낙농기술과 정보를 공유토록 하겠다”고 말하고 “아름답고 깨끗하며 위생적인 젖소 보유를 위해서는 젖소개량을 통한 홀스타인품평회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입증하듯 은아목장 사무실은 1995년 출품해 그랜드챔피언을 수상한 ‘은아 벨보이 달진’을 비롯 1991년부터 매년 출품하여 상위 입상한 14두의 메달·페넌트·사진으로 가득하다.
조옥향씨는 “크린팜운동은 큰 바위와 비싼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으로 많은 축산인이 알고 있으나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바께스착유통·여물통·폐타이어는 세련되지는 않지만 목장임을 자연스럽게 어필하고 빈 공간을 꽃밭과 화분·장식품으로 채우고 연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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