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소보다 못난 사람도 있다”는 俗談이 나올지 모른다. 왜냐하면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 1163-1번지에서 고능력우를 기르는 황병익대표(농도원목장)가 보유한 ‘농도원 게비 치잎 100호’ 등록우 때문이다. 아비 ‘치잎 록스’와 어미 ‘경산 다이어드 게비’사이에 1991년 12월 15일 출생한 9産인 이 젖소는 총 4천1백48일을 착유하여 유량 13만1천56kg·유지량 4천2백71kg·유단백량 3천5백66kg을 생산하여 농도원목장 경영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소가 생산한 원유는 1백79명의 어린이가 10년 동안 매일 2백ml들이 우유 1개씩 먹게 한 셈이다. 치즈로 생산했을 때는 약3.5톤에 달하고, 버터로 생산했을 때는 4톤을 상회한다. 황대표는 몇 년 전 이 젖소와의 약속에서 “목장에서 살다가 원유생산이 끝나면 은퇴시켜 종축개량의 산실인 천안시 어룡리 소재 축산연구소 종축개량부로 옮기어 연구를 하고 수명을 다하여 죽을 경우 화장하여 목장에 묻고, 牛公碑도 세워주겠다”고 했던 것. 일부 사람이 사형 등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과 달리 이 젖소는 무덤과 표석이 지나간 삶을 대변할 것이다. 황대표는 “우리 목장의 기둥소 100호는 올해 16세로 늙어서 발정이 오지 않는 등 경제적인 삶을 다해 건유를 시켰다”면서 “축산연구소 종축개량부 관계자들이 최근 질병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100호 소를 채혈했다”고 밝혔다. 황대표는 한국낙농경영인회장직을 맡으면서 국내 낙농산업 발전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낙농지도자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 젖소 원적은 경북 영천시 채신동 576번지 경산목장(대표 정길본). 1992년 열린 고능력젖소품평회(한국홀스타인품평회 전신)및 경매행사에 나선 것을 황대표가 구입했다. 이와 관련 혈통이 확실하고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등록우 구입을 희망하는 농가들은 오는 19일 안성교육원에서 열릴 ‘2006 한국 홀스타인품평회 코리아나세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용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