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양돈장에서 종돈을 통한 후보돈 직접 생산에 이어 최근에는 비육돈까지 후보돈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비육돈 가운데 후보돈을 선발, 모돈수를 유지하려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추세는 종돈장 위생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 있는 상황에 종돈가격이 대폭 상승한데다 그나마도 구입이 쉽지 않아 후보돈 확보난을 겪고 있는 일부 양돈농가들의 '임기응변'식 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RRS를 비롯한 소모성질병으로 부터 자신의 농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고 판단한 양돈농가들 사이에 더욱 두드러진 현상”이라며 “다시말해 후보돈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작용했지만 외부 구입돈의 품질에 대한 불안감이 저변에 깔려있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종돈을 구입, 직접 후보돈을 생산하는 단계도 넘어섰다는 게 이관계자의 지적이다. 실제로 한 양돈농가는 “요즘처럼 후보돈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종돈장의 ‘강선발’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니겠느냐”고 반문, “더구나 폐사체중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후보돈을 자체 확보하는게 낫다는게 일선 농가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종돈업계는 “원활치는 않지만 그동안 안정된 거래관계를 가진 농가들에게는 큰 차질없이 후보돈을 공급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품질도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며 “거래처가 일정치 않은 일부 농장들만의 사례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장기간의 후보돈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비육돈을 후보돈으로 활용할 경우 유전적으로 생산성은 물론 균일성이나 돈육품질까지 현격히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출하두수가 회복되면서 돈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 추세를 감안할 때 해당농장으로서는 출하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치 않으면서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아울러 종돈업계도 품질이나 위생 모든면에서 일선 양돈장의 신뢰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