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 불은목장, 28년간 질병발생 0% 비결

  • 등록 2006.10.11 11: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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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마다 목장 소독…몸에 밴 청결유지

28년 동안 질병 0%, 1등급 출현율은 80%로 끌어 올린 목장이 있다.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 5번지 불은목장(대표 이상원·53세)이 바로 그곳이다.
이 목장은 입구에서부터 50m 남짓 진입로 오른쪽에 해바라기와 코스모스를 심어 오고 가는 객에게 인사한다. 차량으로 목장에 들어서려면 센서에 의해 자동 감지된 소독기에서 소독약이 골고루 분사된다.
물론 크고 작은 우사 5개동과 조사료창고·분뇨처리장 주변에 대한 소독은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따라서 불은목장은 지난 28년 동안 소를 기르고 있지만 악성질병은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다.
1977년 군을 제대한 이상원 대표는 연세대학교 농업개발원에서 낙농공부를 해 1979년 젖소 송아지 3두를 입식하면서 낙농업을 시작했다.
강화지역에서는 일찍이 시작한 편이어서 30대 후반이던 1980년대 후반 서울우유 대의원과 강화낙우회장을 역임하는 등 12년동안 지역낙농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면서 하루 평균 7백㎏의 원유를 서울우유로 낸 낙농지도자였다.
당시 젖소 암송아지는 후보축으로 활용하고 수송아지는 비육을 했다. 그러나 1986년 몰아닥친 우유파동은 1988년까지 이어져 목장경영이 힘들어지면서 다소 이익이 많았던 홀스타인 비육사업으로 전환했다. 이 사업은 사육기간이 12개월 전후로 자본회전율은 빠르나 이익률이 낮아 1990년부터는 한우번식 겸 비육을 하는 한우일관사육 농가가 됐다. 그 수익은 괜찮은 편이어서 기존 우사 1백50평이 협소해 동당 50평 규모 우사 4개동을 1990년대 차례로 증축을 했다 한다.
우사와 조사료창고·축분처리장 사이 30평 규모의 정원은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가장자리 자투리는 장미 등 10여종의 꽃나무와 침엽수를 구도에 알맞게 심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같다.
불은목장에서 생후 28~29개월령 사이까지 사육해 내놓는 한우의 등급은 무려 80%가 1등급이라 한다. 이때 도체중은 4백㎏ 전후이며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7백50만원을 상회했었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 추석성수기에 맞춰 출하한 10두의 두당평균 가격은 6백50만원 내외로 큰 폭으로 내렸다.
그 이유를 이 대표는 “올들어 한미 FTA 협상이 가시화되면서 많은 농가가 한우사육을 불안하게 느낀 나머지 홍수 출하를 한 것 같다”고 말하고 “정부는 한우농가에게 피해를 최소화토록 획기적인 한우정책을 마련하고 한·미에 이어 한·캐, 한·호, 한·뉴 FTA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국한우협회 강화군지부장과 강화축협 이사를 맡고 있는 이상원 대표는 “전국 많은 한우농가들이 지역 고유브랜드를 갖고 있어 여러가지 측면에서 보다 많은 수입을 창출하고 있는 반면 강화지역은 전무해 농가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다행히 강화지역 한우사육두수가 홀스타인 비육두수를 3년전부터 앞지르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1백30여 한우회원농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강화농업기술센터·강화축협 등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이미 등록됐으나 실적이 없어 유명무실한 ‘강화섬 한우브랜드’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해 강화지역발전과 회원농가 권익증진에 나서겠다”고 역설했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뉴스관리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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