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낙협(조합장 김우영)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조합원 중심의 다양한 실익사업을 추진하면서 작지만 알찬 낙농전문조합으로, 바람직한 협동조합 경영사례를 만들어 가면서 주목받고 있는 조합이다. 백제낙협 경영의 특징은 임직원들과 조합원들의 상생정신에 기초한 화합과 투명경영. 백제낙협은 내실경영을 다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꼭 필요한 실익사업으로 환원하는 것이 경영의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합원의 지원역량 강화에 사업 초점을 두고 조합원 소득향상과 낙농발전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 백제낙협은 현재 내실경영의 결과로 조합사업 각 부문에서 1등급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순자본비율이 8% 대로 자산건전성에서 ‘골드’등급에 올라 있으며, 현재까지의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톱’등급 진입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익에서도 매년 흑자결산을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 9월말 현재 가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은 6억3천만원으로, 올 결산 목표액인 1억2천5백만원을 뛰어 넘는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조합의 자산건전성 중에서 눈에 띄게 개선된 부분은 연체비율이다. 한때 14%대까지 치솟아 조합 건전결산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혔지만, 지속적인 감축노력의 결과 지난해에 2%대로 안정됐으며 올해에는 1%대까지 낮아져 조합 사업결산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손충당금도 신용 및 일반부문 모두 농협중앙회 기준 이상을 적립했다. 이 결과 백제낙협은 신용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작은 것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경영을 이뤄나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백제낙협은 조합원의 소득향상에 조합의 모든 역량을 ‘올인’한다는 경영방침 아래 각종 지도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특히 발굽삭제사업과 정액대 보조금 지원사업 및 초음파 진단사업 등은 9월말 현재 이미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조합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축공제사업과 낙농헬퍼사업 등도 조합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제낙협은 매년 의무적으로 조합원들의 라이너를 교체해서 유방염 등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으며, 낙농조합원들의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고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꾸준하게 헬퍼사업을 추진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축사전기료 지원사업도 조합원의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폭염이 지속된 올해 여름에는 환풍기 사용 등으로 조합원들의 전기료 부담이 늘자 최고 50%까지 전기료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 백제낙협이 운영하고 있는 조사료사업 물류센터는 낙농조합원들을 위한 경제사업의 중요한 축이다. 각종 조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농가의 소득을 증대하고 있는데, 특히 자가 TMR배합농가를 중심으로 이용이 늘고 있다. 하나로마트사업은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쇼핑공간으로 이미지가 정착하면서 주부들을 중심으로 부여읍과 읍·면에서도 이용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제낙협 하나로마트에서 취급하는 축산물은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정착되면서 축산물 취급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30%까지 차지, 축산물전문매장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백제낙협은 농가의 자가 사양관리 기술능력 향상을 위해 전문가를 초청, 축산종합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는데 지난 8월에는 분만전후의 질병관리 및 유방염관리, 9월에는 착유기의 이해라는 주제로 집단컨설팅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백제낙협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년부터는 친환경축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농가의 축분처리 부담 경감과 자원화를 위해 지자체와 지원문제를 협의 중에 있다. 이 계획이 완료되면 조합원들의 축분은 조합이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정한 기준을 갖춘 조합원 농가의 축분을 조합이 수거해서 처리하겠다는 것. 축분처리사업과 연계해 조합이 구상하는 사업은 미생물 발효제 공급사업. 백제낙협은 조사료물류센터에 미생물 배양시설과 배합시설을 설치하고 조합원이 필요할 때 직접 배합해서 먹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미생물 공급사업을 통해 악취제거는 물론 소화율 향상 및 육질개선으로 농가의 소득을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축분처리사업과 미생물 공급사업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조합원의 소득향상은 물론 백제낙협의 또 하나의 주력사업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합원 중심의 다양한 실익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백제낙협의 친환경축산 실천계획이 조합원과 조합의 새로운 비전을 개척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여=황인성 ◈인터뷰/ 김 우 영 조합장 “ 악취방지법 대비 축분처리에 주력” “낙농현장에서도 깨끗한 축산, 친환경 축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낙농가들은 축분을 처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축분뇨 처리사업을 백제낙협의 주력사업으로 도입해 조합원의 축분을 책임지고 처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생각입니다. 낙농가의 애로를 덜어주고 친환경 축산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입니다.” 김우영 조합장은 “조합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분뇨처리”라며 “조합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질 때 조합원들은 고품질 안전한 우유 생산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FTA 협상으로 인한 낙농가들의 걱정이 큽니다. 이들의 경영안정에 약간이라도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악취방지법의 본격시행에 대비해 조합사업에 축분처리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조합원이 안정적으로 낙농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의 축분처리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한 김 조합장은 “지자체도 조합의 축분처리사업에 대해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의 적극적인 조합사업 전이용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매년 손익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면서 조합원에 대한 실익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고 지원역량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김 조합장은 “축분처리사업과 연계해서 도입하는 미생물배양 및 공급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조합의 친환경축산은 또 다른 전기를 맞을 것”이라며 “조합을 친환경축산 중심조합으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황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