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처음 접한 초음파 육질진단기술도 그 습득과정과 접목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기계의 특성과 촬영하는 요령 그리고 판독하는 기준 등은 각종 조건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요구했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접근은 많은 좌절과 인내를 요구하는 영역이었던 것이다. 처음 접한 기종은 Scanner-450(네델란드)이며 이후 SR-200, SV-900, SEM-900 등과 함께 다양한 조건의 생축을 대상으로 털을 깎고 식용유를 바르고, 촬영을 하고, 판독을 하고, 그리고는 도축장에서 등심을 보고 단면을 뜨면서 판독한 결과와 비교 분석하는 실험을 1992년부터 2000년까지 약 5천두 이상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초음파진단기의 다양한 발전양상에 부응하기 위해 USL-21(일본), SSD-500(일본), DM-5700(한국), SEM-500(일본), SV-2000(한국), Aquila(네델란드) 및 HS-2000(일본) 등의 기종에 대한 활용능력도 동시에 섭렵해 왔다. 그 결과 등지방두께는 86%, 등심단면적은 94%, 그리고 근내지방도는 80%의 정확도를 가져오는 쾌거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초음파 육질진단기술의 모든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이러한 기술수준을 바탕으로 가축개량사업소는 2001년부터 한우생체단층촬영사업이라는 암소에 대한 자질평가 사업과 함께 초음파기술교육이라는 육질진단교육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실시하게 됐다. 현재까지 교육과정을 이수한 기술자는 전국적으로 6백53명에 달하며 농협중앙회, 지역조합, 농업기술센타 및 대학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면서 양축가의 소득증대와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 출하시기 조절과 고품질 육 생산을 유도함은 물론 우량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한 암소의 자질평가 등을 지도하고 있다. 가축개량사업소는 현재 초음파를 이용해 암소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3년부터 국제 초음파기술교류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일본, 캐나다, 중국 등의 초음파기술의 활용실태와 육우산업의 현황 등을 파악하고 우리 한우산업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여지도 탐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경남 하동에서 하동축협(조합장 노영태)과 공동으로 제6회 한·일 국제초음파기술교류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초음파 영상자료를 이용한 지방함량 추정 방법과 자동 육질판정기술에 대해 우리나라 김상현 교수와 일본 하라다(Dr. Harada) 교수를 초빙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이러한 초음파 육질진단기술 발전과 한우산업 발전을 위한 농협중앙회 가축개량사업소의 역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