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물량 급증…냉동 보유 많은 계열화업계 비상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한 일본과 러시아의 미국산 닭고기 금수조치가 애꿎은 국내 시장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육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경 미국 아칸소주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H7N3타입의 저병원성으로 밝혀지면서 미국산 닭고기의 가장 큰 시장인 일본과 러시아가 지난 6월부터 해당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 수입을 금지시켰다. 러시아의 경우 90일간 수입중단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일본도 H5와 H7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시 병원성의 고저에 관계없이 일시적으로 수입을 금지토록 규정한 미국과의 가금류수입위생조건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이들 국가로 수출될 예정이었던 미국산 닭고기가 대거 한국시장으로 몰리는 ‘이상현상’ 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과 러시아의 금수조치 해제까지 대체시장이 필요한 미국이 수입닭고기 검역중단이나 금수조치가 고병원성일 경우에만 적용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비교적 가치가 높은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는 우리나라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닭고기 수입업체의 한관계자는 “미국 최대의 닭고기 생산업체이면서 쇠고기 수출회사인 타이슨의 경우 쇠고기 공급을 빌미로 닭고기수입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쇠고기 수입업체들까지 닭고기 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과 러시아의 금수조치 당시 항해중이던 선박에서 20~10%정도 싼가격에 미국산닭고기에 대한 선상계약까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국산닭고기는 지난 6월에 4천9백83톤이 들어와 전월에 비해 12.8%가 늘었을 뿐 만 아니라 지난 7월의 경우엔 중순까지 수입된 물량만 4천4백10톤에 달하며 전체 수입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79%에 육박, 6월에 비해 14%p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따라 가뜩이나 복특수 이후의 자체 냉동보유량 소진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육계계열화업체들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친 것으로 분석,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계열화업체의 한관계자는 “아무래도 외식용이나 가공용 시장에서 국내산 입지가 더욱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이러한 상황에 정부에서는 얼마전 수매가 이뤄졌던 냉동물량까지 흡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래저래 고달픈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