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이 한창인 지난 5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 전기현 전 양봉협회장을 만났다. 현직에 있을 당시 양봉농가의 권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얼굴 한곳에 자리하고 있던 고민의 흔적은 씻은 듯 사라지고 여유가 얼굴 가득 넘쳐났다. 봉평면 내에서도 인적이 드문 언덕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벌들과 일상을 보내는 그에게 걱정은 없었다. 너무 한적한 곳에서 지내기 무료하지 않은가 물었더니 그는 “이곳에서 편히 지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말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그에게 현직을 떠난 소감에 대해 물었다. 그는 “양봉협회장으로서 했던 일에 후회는 없다. 물론 재직당시에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의 노력이 향후 양봉산업과 협회의 발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봉업계가 단합해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잊지 않고 찾아와줘서 고맙다. 언제든 찾아와 세상 얘기 좀 들려줘”라고 인사를 건네는 전기현 전 회장의 모습이 인상깊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