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소폭 가격조정 후 안정 유지

  • 등록 2010.01.11 11: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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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전망, 전문가에게 듣는다 <배합사료>

 
▲ 홍순찬 부장 - <한국사료협회>
국제 곡물가 약강세…해상운임·환율 하향세 완만
사료 생산량 다소 증가…질병발생·FTA체결 영향 클 듯
농가 선택기준 가격보다 품질·위생·안전성 경향 뚜렸

당초 우려와는 달리 2009년도 총 배합사료 생산량은 전년도 대비 약 1.5% 정도 증가한 1천637만톤 수준으로 전망되며 이는 최근 수년 동안 우리나라의 사료업계가 정체현상을 보이며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과, 연중 국내외 불안정한 악재요인들이 산재하였던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 2009년도 사료산업 회고
축종별로는 양계 및 한(육)우사료는 증가, 양돈사료는 정체, 낙농사료는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협동조합 사료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하는 반면 민간사료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해였다.
한편 2009년도 배합사료의 시장가격 변화는 흡사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에 버금가는 빠른 변화 보였다. 1997 IMF구제금융 당시 불과 3개월 기간 중 2번에 걸쳐 무려 40% 이상의 사료가격 인상이 있었고 이후 1년 기간 중 8번에 걸쳐 이전의 가격으로 안정되었다. 2007년도 이후 요동치기 시작한 국내 배합사료 가격은 2008년에만 55%에 가까운 가격 인상이 있었다. 이후 원료가격의 점진적인 안정세와 환율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009년도 2월초 평균 4.0% 가량의 가격인하를 시작으로 10월 중순 경 인하를 마지막으로 금년도에 모두 5차례 걸쳐 25% 정도의 가격인하가 있었다.

2. 2010년도 배합사료산업 전망
2010년도 배합사료시장은 기본적으로 가축사육규모에 의해 결정되므로 2010년도 축산물의 가격변화와 가축질병 발생유무 그리고 미국·EU 등과의 FTA진전 상황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다 마이너한 요인으로는 사료가격 변화를 들 수 있으며 이에는 국제 사료원료 수급 및 환율변동, 해상운임 등이 사료가격 변동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합사료 생산전망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배합사료 생산량은 기본적으로는 가축사육두수의 변화에 의해 결정된다. 배합사료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2010년도 국내 축산업은 축종별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2009년도 하반기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비교적 안정된 경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및 EU 등과의 FTA 진행상황 등에 따라서는 급격한 시장상황의 변화도 우려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및 농촌경제연구원의 2009년 12월 및 2010년도 1/4분기(일부 축종) 가축사육동향 관측에 따르면 젖소를 제외한 모든 축종의 사육규모가 전년도 같은 시기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2010년도 배합사료 생산량 역시 2009년도 보다는 다소나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에 들어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닭고기를 중심으로 그 동안 수입대기 중이던 축산물 수입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 역시 안전성을 선호하는 현재의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경우 큰 흐름을 돌려놓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사료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중 2009년 10월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곡물가격에 의한 사료가격 상승요인을 환율과 해상운임이 상쇄시켜 주는 경우 2010년도 배합사료 가격의 변화는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등락을 보일 전망이어서 2010년도 중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지속적인 사료생산량 증가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 사료원료 시장
지난 수년간 역사적인 기록 갱신사태를 보여 오던 국제 사료곡물 가격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만 브라더스사의 파산 등으로 시작된 금융불안 사태는 세계경기의 후퇴와 함께 2008년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 중 곡물가격의 안정으로 작용해 왔다. 이후 세계 각국들의 강력한 경제회생정책에 따른 경기회복과 에탄올 및 사료용 수요증가, 미 달러화의 불안정 그리고 최근에 들어서는 좋지 못한 기상여건으로 인해 옥수수 등 주요곡물의 수확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어 2009년 12월 현재 꾸준하고 지속적인 가격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2009년도 2/4분기중 한 때 200$/톤 까지 안정되었다가 12월 21일 현재 245$/톤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미국산 옥수수의 2010년 생산량은 3억2천800백만톤으로 이전 연도에 비해 6.8%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는 하지만 自國에서 에탄올 제조용으로 사용되는 옥수수가 전체 생산량의 32.5%, 1억톤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생산량 증가가 수출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대두박의 경우는 현재 450$/톤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남미지역의 대두 파종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점과 DDGS 공급이 증가(에탄올 생산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대두박 수요가 감소되어 가격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이 여전히 미국산 대두를 공격적으로 구매하고 남미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대두가 세계 수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대두 및 대두박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 또는 약한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도 강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외에 밀(소맥) 및 기타 곡물의 세계적인 수급상황을 종합하여 볼 때 2010년도 사료곡물 가격은 옥수수의 타이트한 재고전망에도 불구하고 밀(소맥)과 콩의 충분한 공급으로 펀더멘털적으로는 가격약세가 점쳐지나 2천400억 달러에 이르는 국제펀드자금이 달러가치 하락에 의한 상품투자의 차원에서 곡물 쪽에 몰릴 경우 곡물가격의 급격한 상승 개연성도 우려되고 있다.

■해상운임 전망
海上運賃 변동의 지표로 거론되는 2009년도 BDI(Baltic Dry Index)지수 변화를 보면 9월 평균 2,350p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어 11월 중순에는 4,660p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후 하향안정세를 보이며 12월 현재 4,100~4,150p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선박수요 증가가 현실화되고 중국의 석탄 및 철광석 입하량의 대기 선박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대서양 수역에서의 선복량 부족현상이 심화되면서 2009년도 11월중 70$/톤 까지 상승하였던 해상운임은 12월 하순 현재 GULF 60~65$/톤, PNW 35~40$/톤 선에서 형성되어 있다.
2009년도 11월 중 일시적인 급등세를 보이다가 이후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해상운임이 2010년중에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異見이 있으나, 2007에서 2009년 초까지의 세계경제 위기 당시 연기되었던 선박회사들의 新造船 선박인수(船舶引受)가 증가하고 廢船수가 감소함에 따라 최소한 2010년 상반기까지의 해상운임은 하향안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전망
사료원료의 실질 수입의존도가 95%에 이르고, 모든 수입원료 가격에 공히 작용하고 있는 환율의 변화는 사료가격 변화가 가장 크게 그리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9년9월 중순 1천200원/US$을 하향 돌파한 환율은 9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가 308억 달러에 달하고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수액이 213억$를 기록하는 등 外貨수급이 원활해 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년간 CDS(Credit Default Swap, 신용파산스왑 = 채무자가 파산하더라도 채권자가 부채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성격의 파생상품) 프리미엄이 급속히 하락·안정되면서 금융기관들의 외화유동성 여건이 날이 갈수록 개선되면서 지속적으로 저점을 낮추어 가고 있는 가운데 2009년12월 하순 현재 1,150~1,170원/US$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010년도 원/달러환율과 관련 하여는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시장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감소되고 상업용 부동산과 기업대출로 선진국의 금융기관이 부실화될 우려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출구전략 실시 가능성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게 주장되고 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환율상승 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여 한국금융연구원 및 외국의 JP 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관련 기관들은 2010년도 원/달러환율을 1/4분기 중 최고 1,130원에서, 연평균 최저는 975원까지 전망하는 등 완만한 하락안정세를 전망하고 있다.

■배합사료 가격전망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10년도 중 배합사료 가격은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세, 그에 반하는 환율 및 해상운임의 안정세가 상호 어느 정도까지 보완 내지는 상쇄하느냐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향후의 사료가격 변화를 언급하기 매우 조심스럽운 일이기는 하나 현재의 상황에서 원료가격, 환율 및 해상운임을 감안하는 경우 2010년 초의 높지 않은 수준의 가격인상 조정 후 연중 비교적인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료산업환경의 변화
지난 1년간 협동조합이 5차례에 걸쳐 사료가격 인하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2009년도 11월까지의 사료 시장점유율 변화를 보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민간업체가 3.1% 증가한 반면, 협동조합은 2.9% 감소하였다. 이는 과거 사료가격 인하가 시장점유율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던 것과는 극히 대조적인 현상으로서 농가에서의 사료선택 기준이 가격보다는 품질 및 위생·안전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향을 보다 뚜렷하게 나타낸 것으로서 향후 사료기업의 경쟁력이 품질 및 위생·안정성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연관되는 사안으로서 국내 축산물의 유통 및 소비성향에 있어 브랜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축산믈의 브랜드화는 사양관리의 일괄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대군농가 중심의 사료수요와 브랜드별 전용사료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축산업 경쟁력강화의 큰 축이 규모화를 통한 생산성향상과 품질·안전성 향상에 있는 만큼 사료기업 역시 이 같은 축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부응하는 기업전략이 요구된다 하겠다.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방지를 위한 대책들이 모든 산업부문에 걸쳐 활발하고도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사료산업에 있어서도 전에는 없던 DDGS라는 새로운 원료가 생산되고 이미 많은 량이 국내에서 수입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원료에 대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이용방안 연구는 물론이고 가축분뇨의 자원화에 보다 순응할 수 있는 사료제조 기술의 개발 등 축산업 및 사료산업의 환경저항성에 대한 대응전략을 미리미리 준비해 나가야 할 때이다. 더욱이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는 장래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의 문제로서 정부 및 기업의 관심과 대책강구가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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