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선 다변화로 수급 안정화…항산화·면역강화 보조사료 각광 예상 우리나라의 사료자급률은 매우 낮다. 2009년 배합사료 생산량은 2009년 10월말 현재 약 13,689천 톤인 반면, 단미사료 생산량은 약 1,511천 톤에 불과하다. 보조사료와 TMR 사료 생산량을 감안하더라도 자급률은 20%를 조금 넘어설 뿐이다. 농림수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 사료자급률은 2007년과 동일한 25%였다(2009, 『농림수산식품 주요통계』). 즉, 우리 사료 시장의 해외의존도가 70%가 넘는다는 의미다. 이처럼 높은 해외의존도로 인해 국내 사료시장은 국제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2009년 수입원료 가격상승의 주원인이 되었던 원달러 환율은 1,6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2009년 2분기부터 안정세로 돌아서, 12월 현재 1,100~1,200원대를 유지하고는 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회복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 2010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4%까지 회복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높은 1,100~1,200원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08년과 같은 원달러 환율급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환차손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세계 경기가 ‘위험’에서 ‘회복’으로의 긍정적인 신호를 보임에 따라 국제 곡물 및 원유 등의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국제 곡물생산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기회복과 맞물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기말재고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국제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FAO, 2009.12). CBOT의 2010년 3월 인도분 옥수수의 경우 지난 9월보다 무려 20%(약 USD 28/MT)가 상승했으며, 이러한 상승세는 올 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주요 곡물 수출국인 중국의 자체소비량 증가는 국제 교역량 감소 및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의 옥수수 사용량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USDA, 2009.12). 이처럼 주요 소비국 중의 하나인 중국의 성장과 그에 따른 수요 증가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야기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더불어 원유(crude oil)가격 상승 조짐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세계적인 경기회복은 제조업을 비롯한 공업분야와 국제교역의 회복을 이끌고 있으며, 이러한 산업적 활동의 회복은 원유소비량의 증가와 가격상승을 불러온다. ’09년 경기불안 여파로 인해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졌던 국제원유가는 2010년 80$대로 재상승할 전망이다. 원유가격 상승은 그 자체만으로도 국내 제조원가 상승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해상운임 등 물류비용을 상승시킴으로서 수입원료가 70%를 차지하는 국내사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국내 사료 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보다 높은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국제원자재 가격상승과 더불어 국내 시장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은 해외 수입선의 불안정함이다. 사료원료의 해외 의존도는 미국,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중국의 내수 시장 성장에 따른 단백피, 주정박 등 일부 단미사료의 수출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국내 사료 시장에 커다란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근래 중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곳은 적게는 20%에서 크게는 50%의 높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경제성장을 주도할 만큼 높은 수준이 예상되고 있어, 위안화 절상 등의 효과를 고려할 때 중국산 원료의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동남아 등을 비롯한 기타 국가로의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더욱 활발한 시도가 요구된다. 더불어 같은 맥락에서 기존 주요 원료에 대한 대체원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한편, ’09년 10월 현재까지의 단미사료 생산량(TMR 생산량 제외)은 전년동기 대비 12% 이상 감소했다. 이는 가축사육두수의 변화에 따른 수요감소가 한 원인인 것 같다. 아울러 경인년 새해에도 ’09년 어린가축 사육두수가 양계부분을 제외한 주요 축종에서 모두 줄어들거나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보아(통계청, 2009.10), 단미사료 생산량의 큰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른 내수 시장 활성화와 축산물 수요 증진이 생산량 증가에 다소나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조사료의 경우 항생제 사용 억제 및 유기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 증대 등에 따라 신제품의 지속적인 개발 및 생산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10월 말 현재 보조사료 생산량은 약 44천 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주요 단미사료 가격 상승과 항생제 사용 억제 등으로 인해, 사료의 효율을 증대시키고 가축의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보조사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보조사료 수요 증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대다수의 축산물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성 및 질병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면서 항생제나 기타 화학물질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심화되고 있어,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원료를 이용한 항산화 및 면역력 강화를 위한 보조사료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한 해 어렵지 않은 해가 있겠는가. 국내외 경제가 안정되더라도 대내외적인 압박은 요인이 달라질 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보다 차별화된 고품질의 제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만이 우리 단미·보조사료 산업의 성장과 안정을 위한 변함없는 해답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