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품목다변화·경제성 높아…지난해 전체생산량 14.5% 차지 생명공학연구소, 젖소수정란 채란 실적 목표대비 2배 이상 달성도 서울우유조합(조합장 조흥원)이 추진하는 친환경낙농사업은 고품질의 우유와 유제품을 만드는 원료를 만듦으로써 조합원 소득증대는 물론 국민건강에 크게 이바지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료사업·D-마트사업·집유사업은 생산비를 절감시켜 주고, 수정란이식(ET) 등 첨단사업은 생산성을 증대하는 등 조합원 목장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현장 확인됐다. ■집유량 증가…꾸준한 개량 성과 2000년 말 3천898명이었던 조합원은 도시화·노령화 등으로 2005년 말 2천621명·2009년 말 2천141명으로 감소했다. 일례로 검정농가도 1996년 324호에서 2001년 1천801호까지 늘었다가 2005년 1천752호·2009년 1천625호로 감소추세다. 집유량은 하루 평균 2000년 1천754톤에서 2005년 1천896톤·2009년 1천920톤으로 증가했다. 왜냐하면 두당 평균 1일 유량이 1996년 23.6kg에서 2003년 28kg·2008년 29.9kg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1996년 7천292kg에 불과했던 305일 검정성적도 2003년 9천80kg·2009년 9천747kg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는 계획교배에 의한 꾸준한 개량과 급여하는 사료의 질 및 사양관리 또한 개선된데 기인된다. 다만 1996년 13.6개월이었던 분만간격은 2001년 14.2개월·2006년 14.7개월·2009년 14.9개월로 길어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고급우유ㆍ유제품 생산의 척도가 되는 세균수 1급과 체세포수 1A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74.6%와 19.9%에서 2009년 95.2%·61.4%로 높아졌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00년 3만4천이었던 원유 1ml당 평균세균수는 2009년 1만으로, 체세포수도 2000년 42만5천에서 2009년 20만2천으로 각각 감소하여 서울우유의 원유는 선진국 수준이다. 이 업무는 이호택 낙농지원상무와 그의 책임경영체제 하에 낙농지원본부(본부장 정재호)와 낙농사업본부(본부장 최원근)에 소속된 임직원이 똘똘 뭉쳐 추진했다. 특히 사료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0년 9만6천241톤이었던 연간 사료매출물량은 2006년 16만4천277톤·2009년 19만9천302톤으로 증가했다. 이 물량은 2000년 189만1천561톤에서 2005년 158만7천452톤·2009년 137만319톤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전국의 낙농사료생산량(통계청 집계)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하다. 따라서 전국의 낙농사료 생산량 중 서울우유사료 비중도 2000년 5.1%에서 2005년 9.5%·2009년 14.5%로 높아졌다. 이처럼 서울우유사료 판매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품질이 우수한 사료의 다변화와 저렴한 가격에 있다. 2000년 20개였던 품목수는 2006년 23개·2008년 28개·2009년 33개로 늘려 조합원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화성시 향남읍 평리에서 젖소 140두를 기르는 헌진목장 이상헌 대표(조합원번호 11881)는“탑드레싱·프로25ㆍTMR믹스 등 서울우유사료 가격은 일반사료 보다 5% 낮고, 유기가 길어지는 등 품질이 우수하다”면서 “지난해 출시된 밀크마스터 시리즈도 에너지와 아미노산이 조화를 이뤄 볏짚 등 저질조사료를 급여하는 조합원으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낙농사업분사 박천경 팀장은 “일반사료 1톤을 급여하던 조합원이 본 조합의 사료로 전환하면 매월 사료가격을 50만~100만원을 절감한다”며 “실제 일부 조합원은 관련적금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 TMR회에서 생산한 TMR사료 총량은 2005년 17만5천113톤으로 전국의 TMR공장의 생산량 대비 7.7%였던 점유비는 2009년 23만8천235톤으로 점유비도 27.6%로 높아졌다. 서울우유가 추진하는 D-마트사업도 성능과 품질이 우수한 낙농기자재를 저렴하게 구입, 공급하여 관련 조합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우유는 집유비용 절감에도 앞장섰다. 예를 들면 157대 차량에 운전기사와 원유검사원이 탑승했던 것을 1인집유로 전환하여 연간 약 60억원을 절감했다. 앞으로는 5톤인 집유차량을 7톤으로 대형화하고 공장직송 체제로 점차 전환하는 동시 불필요한 센터는 부지를 이전하여 집유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
특히 양평소재 생명공학연구소(소장 장학주)가 추진하는 수정란 이식기술사업은 눈여겨 볼만하다. 이 사업은 현재 서울대ㆍ농협중앙회ㆍ축산위생연구소·지정 수정사 등과 공동으로 추진하는데 낙농생산성 증대와 한국낙농산업 미래를 개척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1992년부터 지정수의사를 하고 있는 김명호 대표(제일가축인공수정소)는 “서울우유와 서울대 수의과대학팀과 올해로 12년째 ET사업을 추진하는데 그 성공률은 체내동결란은 52%, 체내신선란은 61%로 높다”고 말하고 “최근에는 초산 때 체형점수가 83점으로 우수한 ‘이시돌 613호 젖소(2006년 12월3일생)’로부터 ‘루’의 정액을 넣은 수정란 26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에서 젖소 85두를 기르면서 하루 평균 1천200kg의 원유를 서울우유로 내는 이시돌목장 경병희 대표(조합원번호 13783)는“서울우유 ET사업에 2006년부터 20여두를 참여시켜 수태율 70%와 분만률 50%(암송아지 수송아지 각각 5두)를 얻었다”면서 “이 기술 도입으로 두당 평균유량은 305일 보정 1만900kg으로 향상돼 앞으로는 경제수명을 연장하는 개량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가 지난해 올린 젖소수정란 채란실적은 198두에서 1천6개로 계획목표(100두에서 470개)대비 2.1배나 많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이원유 박사는“당초 올해 설정한 젖소채란 계획은 190두에서 950개 이지만 연말 실적을 전년보다 2배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수정란도 2009년 89두에서 383개를 채란했으며,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150%인 570개 정도를 채란하여 희망농가에 이식할 계획이다. 이원유 박사팀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 동안 885두에서 두당 5.2개씩 모두 4천572개의 수정란을 채란하여 평균 수태율은 53.6%에 달한다. 이 성적은 국내 학계에 보고된 신선란 43%와 동결란 35%에 비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낙농지원본부 정재호 본부장은 “지난해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소 첨단 번식학 관련분야의 교육 및 공동연구’는 서울대에서 보유한 Gene Work(유전자 조작기술)및 SCNT(체세포 핵이식)분야의 축적된 기술과 서울우유의 ET기술이 합쳐져 앞으로 안정적인 송아지 생산기술을 이용한 형질전환우 생산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기관과 추진하는 MOET(과배란에 의한 ET)사업은 이미 상업화가 진전돼 산학협력을 통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틀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또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와 함께 지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년 동안 캐나다 상위 0.3% 이내의 검정우에서 채란한 수정란 273개를 인수, 241두에게 이식하여 132두가 수태되어 수태율 58.9%를 보인 것은 획기적인 성과다. 그로 인해 태어난 수송아지는 젖소종모우 선발을 위한 대기후보우로 젖소개량사업소로 보내고, 암 송아지는 서울우유가 보유하여 향후 핵심 젖소종빈우를 활용한 민간 종자산업의 힘과 역할은 아주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 소 수정란 실적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다. 한국을 1로 기준할 때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2와 4이다. 이웃 일본은 20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ET사업이 20배 앞서고 있어 앞으로 관·학·민의 협력이 보다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