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사료곡물은 물론 조사료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사료곡물 가운데 96%를 해외에 의존하는 국내 여건에서 국제곡물가격이 앞으로도 당분간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다는 것이 관련전문가들의 시각이어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 그렇다보니 최근 축산현장을 둘러보면 어둡고, 힘이 들다! 는 푸념 섞인 소리가 많은 양축인들 사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천낙농영농조합(대표 서동필)은 컴컴한 터널을 힘차게 빠져 나가는 기차와 같이 임원들의 강한 추진력이 돋보인다. 물론 회원들의 단합 또한 주위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끈끈하다는 평이다.
보다 질좋은 원료 저렴히 구매…공급가 줄이기 온힘
현장 반영 정확한 컨설팅으로 사업실적 꾸준히 향상
선진연수 프로그램 통해 회원농가 경쟁력 제고 도와
당초 일부 양축인은 이천축협이 지난해 관내에 있는 모TMR공장을 인수함에 따라 이천축협 임원 또는 연고가 있는 조합원이 이천낙농영농조합을 대거 탈퇴함에 따라 그동안 물량이 꾸준히 증가했던 이천낙농영농조합도 탈퇴조합원이 이용했던 물량만큼은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었다. 그런데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천낙농영농조합이 지난 3월에 생산하고 판매한 TMR사료는 각각 5천470톤·5천580톤으로 나타났다. 이 물량은 전월 4천858톤·4천890톤 보다 각각 612톤·690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4천786톤·4천698톤에 비하면 각각 684톤·982톤이 증가한 셈으로 늘어난 물량은 어지간한 TMR공장 한 달 생산량에 버금간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국제 곡물과 조사료가격 모두 동반 상승함에 따라 TMR사료 3종 공히 지난 1/4분기 두 차례에 걸쳐 인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물량이 증가한데는 임직원과 회원이 똘똘 뭉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 이천낙농영농조합은 지난해 TMR사료가격을 아홉 차례에 걸쳐 kg당 43원을 인하했다. 지난해 판매한 물량은 5만8천836톤으로 국내 단일 TMR공장 가운데 단연 1등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이천낙농영농조합은 TMR사료가격을 지난해 1월 10일 kg당 5원씩 인하함을 필두로 12월 5일 3원에 이르기까지 최하 3원에서 최고 7원씩 아홉 차례에 걸쳐 43원을 인하했다.
따라서 지난해 생산하여 판매한 TMR사료는 5만8천836톤으로 계획목표 5만4천톤 대비 4천836톤이 많아 109%를 달성했지만 제품판매대금실적은 173억5천435만원으로 계획목표 186억210만원 대비 12억4천774만원이 감소, 93% 달성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바꾸어 말하면 이 감소한 금액까지 조합원에게 직간접적으로 환원된 셈이다.
물론 조합원에게 직접 환원한 이용고배당과 출자배당금도 kg당 8원으로 목장경영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