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곡가 그늘진 양축인에 한줄기 희망의 빛

  • 등록 2010.04.17 1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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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낙농영농조합 / 고품질 TMR사료 공급으로 농가 경영 큰 힘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새해벽두부터 사료곡물은 물론 조사료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특히 사료곡물 가운데 96%를 해외에 의존하는 국내 여건에서 국제곡물가격이 앞으로도 당분간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다는 것이 관련전문가들의 시각이어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 그렇다보니 최근 축산현장을 둘러보면 어둡고, 힘이 들다! 는 푸념 섞인 소리가 많은 양축인들 사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천낙농영농조합(대표 서동필)은 컴컴한 터널을 힘차게 빠져 나가는 기차와 같이 임원들의 강한 추진력이 돋보인다. 물론 회원들의 단합 또한 주위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끈끈하다는 평이다.

보다 질좋은 원료 저렴히 구매…공급가 줄이기 온힘
현장 반영 정확한 컨설팅으로 사업실적 꾸준히 향상
선진연수 프로그램 통해 회원농가 경쟁력 제고 도와


당초 일부 양축인은 이천축협이 지난해 관내에 있는 모TMR공장을 인수함에 따라 이천축협 임원 또는 연고가 있는 조합원이 이천낙농영농조합을 대거 탈퇴함에 따라 그동안 물량이 꾸준히 증가했던 이천낙농영농조합도 탈퇴조합원이 이용했던 물량만큼은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었다. 그런데 그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 실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천낙농영농조합이 지난 3월에 생산하고 판매한 TMR사료는 각각 5천470톤·5천580톤으로 나타났다. 이 물량은 전월 4천858톤·4천890톤 보다 각각 612톤·690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4천786톤·4천698톤에 비하면 각각 684톤·982톤이 증가한 셈으로 늘어난 물량은 어지간한 TMR공장 한 달 생산량에 버금간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국제 곡물과 조사료가격 모두 동반 상승함에 따라 TMR사료 3종 공히 지난 1/4분기 두 차례에 걸쳐 인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물량이 증가한데는 임직원과 회원이 똘똘 뭉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실 이천낙농영농조합은 지난해 TMR사료가격을 아홉 차례에 걸쳐 kg당 43원을 인하했다. 지난해 판매한 물량은 5만8천836톤으로 국내 단일 TMR공장 가운데 단연 1등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이천낙농영농조합은 TMR사료가격을 지난해 1월 10일 kg당 5원씩 인하함을 필두로 12월 5일 3원에 이르기까지 최하 3원에서 최고 7원씩 아홉 차례에 걸쳐 43원을 인하했다.
따라서 지난해 생산하여 판매한 TMR사료는 5만8천836톤으로 계획목표 5만4천톤 대비 4천836톤이 많아 109%를 달성했지만 제품판매대금실적은 173억5천435만원으로 계획목표 186억210만원 대비 12억4천774만원이 감소, 93% 달성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바꾸어 말하면 이 감소한 금액까지 조합원에게 직간접적으로 환원된 셈이다.
물론 조합원에게 직접 환원한 이용고배당과 출자배당금도 kg당 8원으로 목장경영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이천낙농영농조합은 올해 역시 TMR사료 가격 인하요인이 생기면 그 즉시 인하하여 회원목장경영에 도움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올해 국제곡물과 조사료 가격을 전망한다는 것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는 것이 사료수급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들은 십 수 년 전만해도 미국·캐나다·호주 등 사료원료 수입국으로부터 일본에 이어 그 중요성이 부각됐던 한국이 10년 전후부터 중국에 밀리고, 근년 들어서는 중동국가가 대거 가세함에 따라 선점경쟁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는 고충을 서슴없이 털어 놓는다.
엎어진데 덮친 격으로 조사료 교역량의 25%와 수입 옥수수의 60%를 각각 점유하는 미국의 지난겨울 냉해는 국제 사료원료가격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국제 옥수수가격은 물론 톨페스큐 가격도 kg당 70원이 오르고, 맥주박 등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반 원료의 가격도 상승추세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10차례에 걸쳐 kg당 68원을 인하했던 이천낙농영농조합도 올해 TMR사료 가격을 부득불 두 차례에 걸쳐 kg당 33원을 인상했다.
그러나 이천낙농영농조합에서 농가에 공급하는 TMR사료는 품질이 우수한데다 가격도 다른 TMR공장에 비해 kg당 17∼48원이나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양질의 원료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노하우와 직원 1인당 생산량을 높이고, 농가에 대한 정확하고 세세한 낙농컨설팅이 한몫을 한다.
특히 올해도 인하요인이 생기면 그 즉시 인하하여 생산비를 낮춰주고, 컨설팅에도 주안점을 두어 생산성을 높여 회원농가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한다는 각오다.
또 희망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매년 세계 낙농부국 1위인 이스라엘선진지 연수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는 동시 생산성 향상에 매진토록 하여 경쟁력을 배가시켜 주고 있다.
이러한 조합의 경영방침에 따라 이천낙농사료를 급여하는 회원 가운데 상위 10%의 농가들이 전국 상위 1% 이내에 등재될 정도로 우수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3월 현재 ▲1위:조나단목장(대표 권영세)=41.9kg ▲2위:청솔목장(대표 강일규)=39.2kg ▲3위:엄목장(대표 엄황섭)=37.2kg ▲4위:신오성목장(대표 오성봉)=36.8kg ▲5위:방목장(대표 방수용)=36.4kg로 305일 보정 두당평균 산유량은 1만1천kg을 상회한다. 일부 검정조합에서 전 착유우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능력이 우수한 우군을 대상으로 검정하여 내놓는 실적에 비하면 아주 높은 성적이다.
근년 들어서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는 물론 일부 지자체 등에서 청보리를 비롯한 양질의 조사료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행정적·제도적·법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또 지원책 또한 태부족하여 아직도 TMR사료 원료 가운데 약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우리 축산물이 외국 축산물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이천낙농영농조합의 예는 현재의 낮은 생산성이 비관적인 요인이 아니라 더 발전 가능성이 있으며, 희망적인 요인을 말해주고 있다.
물론 사료가격이 경영을 압박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낙농가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부담을 얼마든지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천낙농영농조합의 예에서 보는바와 같이 우리 양축인은 앞으로 좀 더 긍정적인 사고와 마인드로 이 어려운 난제를 극복할 것을 주문한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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