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지전 / 역사와 가치<下>

  • 등록 2010.04.19 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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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부위 ‘약’ 활용 건강지킴이

■우리 생활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채워주는 영물(靈物)
돼지는 우리 민족에게 영험한 상서로운 동물이었다. 많은 훌륭한 인물의 탄생 설화에 돼지가 등장하고, 꿈에 돼지를 보면 재물이나 음식이 생긴다 하여 길몽으로 여겼다. 이는 돼지가 언제든 큰돈이 될 수 있는 동산(動産)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돼지는 동물 가운데 내장구조나 생리가 사람과 가장 흡사하다. 우리 선조들은 집에서 돼지를 기르는 것을 ‘약방을 차렸다’고 할 만큼 돼지의 모든 부분을 약으로 이용했다. 목덜미살은 술독을 없애는 약으로, 돼지피는 간질치료제로, 특히 꼬리에서 뽑은 피는 갑자기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는 묘약으로 통했다. 돼지의 젖은 상비약이어서 아이를 낳은지 한 달 동안은 돼지 젖을 섞어 먹임으로써 질병을 예방하는 풍습도 있었다. 이처럼 돼지는 우리 생활과 더불어 우리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채워주는 영물(靈物)이었다.

■잃어버린 우리 재래돼지를 복원하려는 현대과학의 노력
몸 전체가 까맣고, 몸집은 작고 주둥이가 길며, 새끼도 잘 낳고 질병에도 강했다는 재래돼지는 오랫동안 우리의 기후와 풍토에 길들여져 어떤 환경에서도 잘 견디어내는 강건한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육질 또한 기름기가 적고 단단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 우리의 입맛에 너무나도 잘 맞았다. 그러나 한일합방을 전후하여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외래종인 버크셔, 요크셔 등과 누진교배가 이루어지면서 재래돼지는 사라지게 되었다. 1980년대 후반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는 축산정책의 일환으로 ‘토종’, ‘흑돼지’ 또는 ‘꺼먹돼지’ 등으로 불리던 재래돼지 형질을 보유한 후손들을 수집하여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서 재래돼지를 증식, 순수화 복원 연구를 통해 2008년 6두(암컷 5두, 수컷 1두)를 재래돼지로 품종 등록하였다. 불포화지방산 함유량은 높고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낮은 우리의 재래돼지를 건강식으로 식탁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육류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국민고기’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2008년 농림업 생산액 조사에 따르면 축산물 생산액은 13조 5,929억 원으로, 농림업 전체의 34.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식생활 습관이 탄수화물 위주에서 동물성 단백질로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축산물 중에서 돼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조 853억 원으로, 축산물 생산액의 거의 1/3을 차지한다. 2008년 기준 돼지고기 1인당 소비량은 19.1kg으로, 200g 1인분 기준으로 95인분에 해당한다. 전 국민이 3~4일에 한 번씩은 돼지고기를 먹고 있는 셈인데, 우리 국민의 ‘돼지고기 사랑’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그래서 돼지고기는 두말할 것 없는 ‘국민고기’인 것이다.
(자료제공: 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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