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헌신위한 ‘인생 2막’ 활짝

  • 등록 2010.04.21 15: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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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강원 삼척 ‘삼성농장’ 김종식·김옥순 부부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 태풍피해를 보란듯이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삼성농장 김종식·김옥순부부.
’02년 폭우로 한우농장 유실…주위의 도움으로 회생
“받은사랑 나누며 살겠다”…온 가족 소명의식 ‘활활’

한우농사 100점, 자식농사 100점 도합 200점을 받은 한우부부가 있다.
화제의 한우농가는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 상월산리 55-1번지 삼성농장 김종식(55세)·김옥순(53세)부부다. 삼척 근덕농고 축산과를 졸업한 김종식씨는 군을 전역하던 1979년 송아지 3마리를 입식하면서 한우인이 됐다.
상월산리는 수리봉 골짜기 마을로 삼척서도 오지다. 아침 해는 늦고, 저녁 해는 빨리 저물지만 이들 부부는 밤도 낮처럼 생각하고 두더지처럼 땅을 일구고 한우사육에 전념해 한때 한우가 35마리로 늘어났다.
그런데 2002년 8월31일 루사태풍은 노곡면에 830mm라는 집중폭우를 기록하여 오십천 상류에 위치한 상월산리는 물에 잠겼다.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삼성농장은 집과 우사가 급물살에 유실됐다.
“삽시간에 불어든 물은 오후 6시경 집과 축사를 삼키어 정말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 줄 알았다”는 이들 부부는 “주위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재기한 만큼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풀겠다”고 밝혔다.
빛바랜 노트에는 루사 피해를 당했을 때 쌀·물·라면·옷·오징어·떡 등 삼척시·동해삼척태백축협·노곡파출소 등에서부터 농민후계자연합회원과 직원에 이르기까지 누가, 무엇을 주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적어 놓았다.
삼성농장은 현재 한우 비육 45두·번식우 24두·육성우 12두 등 81두를 기른다. 자가 1천600평 외에 평당 300원을 주고 임대한 밭 9천평에 호맥과 후작으로 옥수수를 심는다. 사일리지를 제조하여 조사료 80%를 자급한다. 배합사료는 한우령을 이용하여 육질과 육량이 우수한 한우를 출하하여 2008년에는 한우령 한우클러스터사업 우수작목반상을 수상했다.
동해삼척태백 축협장을 지낸 김진만 대표(새덕산업)는 “김종식 대표는 지역조합의 이사를 역임하고, 최근에는 한우령 노곡작목반장을 지내면서 지역의 농축산발전을 위해 애쓰는 지도자”라고 말하고 “이들 부부의 자녀들도 나라와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보기 드문 젊은이”라고 평했다.
삼척초등학교 교사인 딸(윤주·27세)은 대학시절 삼척시로부터 향토장학금을 받고 공부를 했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첫 월급을 지난달 보은의 장학금으로 삼척시에 기탁했다.
ROTC로 임관한 아들(동균·26세)은 현재 최전방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는데 봉급을 매달 고향집으로 보내어 이들 부부는 아들이 보내온 봉급으로 구입한 한우 암소 6마리는 송아지까지 낳아 현재 14마리로 늘어났다.
어려움을 딛고 전업농가로 우뚝 선 삼성농장 가족은 이제 지역 사회발전을 위해 한몫을 톡톡히 하는 모범적인 가정으로 거듭난 것이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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