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혈통관리가 초고능력우 육성 비결

  • 등록 2010.07.07 09: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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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부부목장/두당 평균 유량 전국 2위…경기 이천 상원목장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 상원목장 이전배ㆍ박상인 부부는 가끔 목장을 돌아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한다.
부계는 물론 모계의 혈통까지 감안한 계획교배로 젖소개량의 성과가 확연히 나타나는 부부목장이 있다. 특히 이 부부는 업무도 분업화 하여 각자 쌓은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목장경쟁력 배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족보 데이터 구축…후대축 능력·체형 관리
자가 생산 TMR 배합원료 이용·자동급여


화제의 부부는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소사리 3-7번지 상원목장의 이전배(44세)·박상인씨(44세)다. 모가면농협에 근무하다가 결혼한 이 부부는 농업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소득이 높은 작목은 낙농이라 보고, 1993년 봄 수정단계에 접어든 처녀젖소 20두를 구입했다.
이듬해 6월 서울우유조합에 원유를 내기 시작한 이 부부는 같은 해 10월 정조합원(조합원번호 13061)이 되면서 하루에 납유량이 500kg을 넘어섰다 한다. 이 물량은 당시 서울우유 조합원 평균 납유량이지만 개체별로 분석하면 두당 유량이 25kg에 불과했던 것.
따라서 목장의 경쟁력과 소득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등록은 물론 외모심사를 통한 계획교배를 실시해야 한다고 보고, 한국종축개량협회에 가입했다. 2001년에는 젖소개량사업의 꽃 격인 검정사업에도 참여하여 혈통에 의한 후대축 관리와 도태·선발자료로 아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이 모든 업무는 체구가 다소 왜소해 보이지만 아주 당차면서도 야무진 박상인씨가 맡아서 한다. 젖소개량 10년 만에 딸 소는 물론 손녀 딸 소에 대한 기록까지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등 그 족보체계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꼼꼼하다.
예를 들면 상원목장의 기둥소 ‘상원 103호’는 8산차인데 지난해 실시한 218일 검정 유량이 1만2천041kg다. 그 딸 소 가운데 ‘상원 214호’는 5산차로 305일 보정 유량이 1만3천470kg·유지율 4.0%다.
특히 ‘상원 214호’는 부계는 물론 모계의 혈통까지 감안, 젖소종모우 정액을 선택하여 수정을 시켜 태어난 딸 소 가운데 ‘상원 303호’는 2산차 305일 보정 유량이 1만5천496kg다. ‘상원 334호’는 초산인데 305일 보정 유량이 1만4천236kg에 달한다. 성년형 유량은 각각 1만6천636kg·1만6천198kg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상원 103호’ 젖소에서 태어난 딸 소는 물론 그 손녀딸 소에 이르기까지 젖소종모우 정액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능력과 체형 못지않게 부모와 조부모는 물론 외조부모의 혈통까지 중시, 근친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
또 ‘267호’는 2산차 유량이 305일 보정 무려 1만7천895kg에 달함을 비롯 ▲316호(2산)=1만6천960kg ▲259호(3산)=1만6천483kg ▲290호(2산)=1만6천46kg ▲302호(2산)=1만5천709kg ▲218호(4산)=1만5천641kg ▲179호(4산)=1만5천636kg 등 1만5천kg이상 초고능력우가 무려 12두에 달한다. 박상인씨의 세심한 혈통관리로 상원목장 후대축의 능력과 체형은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지난해 검정한 상원목장 젖소 61두의 두당평균 유량은 305일 보정 1만3천455kg이다. 이 성적은 종축개량협회 입회검정농가 825호 가운데 2위이며, 두당평균 유량은 전국평균 보다 무려 4천148kg이나 많다.
이전배씨는 자가 6천평·임대 1만3천평 등 모두 2만여 사료작물포에 옥수수와 수단그라스를 혼파, 재배하여 사일리지를 담아 TMR배합 원료로 이용한다.
특히 이전배씨는 이 사일리지를 비롯 알팔파·티머시·클라인·연맥 등 건초에서부터 대두박과 비트펄프·전지면실·보호지방·물 등을 TMR프로그램비율에 따라 배합하여 두당 평균 31.3kg을 준다. 물론 배합사료도 주는데 그 물량은 몸 상태와 능력별·산차별로 다르게 컴퓨터에 입력시켜 자동급여 한다.
그러나 업무가 완전 분업화 됐던 이 부부들도 우군분리에 따른 사료급여량을 결정할 때는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여 결정한다. 또 조ㆍ석으로 목장을 함께 돌아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한다. 예를 들면 하절기에는 우사 천장에 물을 뿌려주고, 착유대기장에는 안개분무식 샤워를 해주어 젖소의 체온을 낮춰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인다.
이러한 진솔한 대화는 곧 목장경영수익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서울우유로 부터 수취한 유대는 8억원을 약간 상회한다. 올해 납유량은 하루 평균 3톤30kg으로 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상원목장에서 보유한 젖소는 능력은 물론 2008년 열린 제2회 이천홀스타인품평회에서 5부 최우수상을 거머쥐었을 정도로 체형까지 우수한 경제적인 검정우들이다. 이 부부는 아들(종민·연암축전 1년)과 딸(수정·여주농고 1년)이 목장 대물림을 희망하고 있어 오늘도 보다 나은 목장의 꿈 설계에 바삐 움직였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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