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이 되는 축산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축산물의 소비패턴도 변한다. 전체적으로 로스용 부위의 소비가 주춤해지고, 몸에 도움이 되는 보신부위의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 우리 축산물은 맛도 일품이지만 건강에도 좋은 부위들이 많다. 우리 축산물 가운데 약이 되는 부위들에 대해 살펴보자.
국물 내 다양한 육수로 사용…원기회복 효과 탁월
너무 많이 우려내면 인 성분만 나와 칼슘흡수 방해
뼈와 골수 사이 붉은색 경계가 뚜렷할 수록 좋아
사골은 일반적으로 소의 다리 뼈다. 사골에는 콜라겐, 칼슘, 나트륨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원기를 회복 시켜주는 것은 물론 추운 날씨에 허리나 무릎 등 다치기 쉬운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수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양질의 콜라겐 단백질과 칼슘 공급원이기도 하다.
허약체질의 사람들이나 임신부, 노인들이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이 같은 양질의 단백질과 미네랄, 칼슘 등이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푹 고아서 곰탕으로 먹거나, 설렁탕으로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 섭취 방법이다. 요즘처럼 가족 수가 적은 가정에서는 사골을 끓여 국물을 내고, 작은 용기나 봉지에 나눠 냉동실에 얼려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녹여 음식의 육수로 활용하거나 소금과 파 등을 넣어 그대로 먹는다.
앞에선 언급한 바와 같이 사골은 콜라겐 단백질과 칼슘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다. 고영양 식품으로 원기회복에 좋아 장기입원환자나 허약체질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골은 끓이면 끓일수록 진국이 우러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너무 많이 우려내면 다른 영양소는 덜 우러나오는 대신 인 성분만 많이 나와 오히려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3회 정도만 우려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골 역시 수입산 사골보다는 한우사골이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사골의 경우 일반 정육보다도 수입산에 비해 그 품질 면에서 탁월하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많다.
한 정육판매점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 가운데 고기는 수입산 찾아도 사골은 수입산 찾는 경우가 거의 없다. 수입산 사골은 음식점이나 급식에서나 쓰이지 가정 내에서 소비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한우사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한우사골에 대해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이유는 끓여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한우사골은 끓였을 때 뽀얗고 깊은 색이 우러나지만 수입 사골은 노란기름이 많이 뜨고 국물은 잘 우러나지 않는다. 한우사골과 수입산 사골의 차이점은 한우의 경우 발목이 가늘고, 뼈 속 골수가 선홍색이며, 발톱사이에 황색 털이 약간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판매점에서는 수입산과 국내산 사골을 구별하기 위해 일부러 털을 전부 밀지 않고 일부를 남겨 판매하고 있다.
수입사골은 발목이 굵고 발톱 사이에 잔털이 없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사골은 사골 단면의 골화 진행이 적은 사골을 골라야 사골을 우려낸 국물의 품질이 더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골화 진행이 적은 것은 붉은 색이 선명하고, 연골이 많이 남아 있으며, 골간 단면에서 뼈와 골수 사이에 붉은색 경계가 뚜렷한 사골이 좋은 사골이라고 조언했다.
어느덧 10월 말이다. 따끈한 한우사골이면, 올 겨울 가족 건강은 걱정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