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환율 급등에 질병인한 사육규모 축소
농가 경영난에 대금회수 난항·인상시기도 놓쳐
올 배합사료산업은 한마디로 ‘흐림’이다.
예상보다 배합사료 생산량이 줄지는 않았다하지만 생산량이 줄어듦으로써 경영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친데다 사료대금 회수 어려움, 국제곡물가 폭등, 환율의 급등락으로 그 여느해보다 밝지 않은 한해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금년도 11월까지의 사료생산량을 기초하여 최근 5개년간의 월별생산지수를 감안해 추정하는 경우 2011년도 총 배합사료 생산량은 1천679만에서 1천680만톤으로 추정되어 전년도 1천753만톤의 4.0% 내외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 2010년 12월 전국적인 FMD 발생의 영향으로 큰 폭의 생산량 감소 우려와는 달리 소폭의 물량감소를 보여주고 있다하더라도 생산량 감소라는 비켜갈 수 없는 현실에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더욱이 배합사료업계는 양축농가와 동고동락을 하는 공동운명체인 관계로 가축사육두수의 증감에 따라 배합사료의 생산량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악의 FMD와 AI발생에 따른 가축 매몰처분으로 사육규모의 축소를 운명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그 결과 방역대책 추진에 따른 경영비용의 상승과 사료대금 회수의 어려움으로 사료업체들은 그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양축농가와 상생하는 차원에서 차일피일 하다가 사료가격의 인상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IMF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2007~2008년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금년도 8월 중순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10월에는 한때 달러당 1천200원을 넘어서는 등 짧은 시간내 급등락을 지속하면서 사료의 생산원가 관리의 어려움이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곡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이래저래 배합사료산업은 햇빛 볼 날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배합사료내 항생제 첨가 전면 금지와 사료 안전성의 강화 등도 올 한해 배합사료산업을 둘러싼 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