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뚜레
○…요즘 배합사료업체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환율이 하향안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한동안 국제 곡물가의 고공행진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배합사료의 유통구조는 특이한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사료가격은 올렸다고 하는데 소비자인 농가 손에 들어오는 가격은 오히려 올린 가격보다 더 싼 가격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포대당 20원 올렸는데 24원을 더 D/C해 준다고 한다.
왜 이런 현상을 보이는 걸까. 이는 한마디로 과당경쟁에서 오는 유통질서 왜곡인 것이다.
이 현상을 단순히 보면 농가에게 도움이 돌아가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여기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전업농 이상 규모가 큰 농가에게 이런 혜택이 돌아가는데 반해 전업농 이하 소규모 농가에서는 제 값 다 주고 사료를 사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영세농가는 이래저래 죽을 판인 셈이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경제민주화가 우리 축산농가에도 적용되어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