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콜레스테롤 배출 도와…혈관 건강 기여

  • 등록 2012.11.19 10: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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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계란 콜레스테롤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박범영 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1980년대 이전만 해도 계란은 매우 고급 식품이었다. 우리가 자랐던 시골에서는 가격도 만만찮아 보통 가정에서는 학교 소풍때나 운동회때 계란을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귀한 식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축산물 중에서 가장 흔한 식품으로 바뀌었다. 이는 계란을 생산하는 기술이 발전한 부분도 있지만, 계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1인당 계란소비량은 2005년 연간 201개를 정점으로 정체상태에 있으며, 이는 일본(346개), 대만(342개), 중국(301개), 미국(258개), 프랑스(265개)의 1인당 계란 소비량의 약 58~77% 수준으로 조사대상 26개국 중 19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젊은 엄마들의 계란 콜레스테롤에 관한 잘못된 선입견이 아이들의 계란섭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 오해의 발단은 90년 전인, 1913년 러시아의 병리학자 니코라이 아니치코우 등이 초식동물인 토끼에 계란을 급여한 실험결과 발표 이후이다. 토끼는 초식동물로서 동물성 지방을 함유한 계란섭취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을 잊은 잘못된 실험에 따른 결과이다. 이 오해를 풀기위해서 지난 50년 동안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연구가 수행되었다.
관련된 연구논문은 90여편으로 계란으로 섭취된 콜레스테롤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인체 내 콜레스테롤의 20%는 섭취식품에서 유래하고 80%는 간에서 합성된다. 오히려 계란에 함유되어 있는 레시틴, 스핑고미엘린, 오보뮤신이라는 물질은 작은창자(소장)와 담즙산으로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혈액콜레스테롤을 농도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WHO(2000년)에서 24개국의 1인당 계란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계란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역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증명하였다.
계란에는 인체에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열량은 72kcal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계란은 열량이 낮아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으면, 포만감으로 인해 다른 음식의 열량섭취가 줄어들어 다이어트를 위한 체중감량 조절에 효과적이다. 또한 양질의 단백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생물가, 즉 소화흡수율은 93.7%로서 우유 84.5%, 어류 76%, 쇠고기 74.3% 등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높다.
콜린은 태아의 뇌 발달과 치매 환자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다. 이 성분이 난황 1개에는 125mg이나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계란 노란 자에는 인지질인 레시틴과 비타민 B의 결합물질을 조산아 및 치매환자에게 먹인 결과, 신경세포 발달과 지적능력이 개선된 경우도 있다.
난황에는 약 0.15~0.45mg(전란기준)의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 두 물질은 시력보호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지면서, 기능성 식품으로써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국민도 계란의 가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영양소 보고인 계란을 많이 섭취하여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박범영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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