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차장 <축산물품질평가원>
한돈은 짧게는 3단계, 길게는 8단계를 거쳐 유통되고 있으며, 도축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구조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 농산물 보다 유통단계가 많고 복잡하며, 유통접점 마다 관계하는 주체가 많고 영세하여 유통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식육포장처리업체, 한돈 유통 중심
한우의 유통에서 조합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 한돈의 유통은 식육포장처리업체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돈은 태어난 지 6개월 정도에 출하가 되고 있다. 한돈 사육두수는 ’11년 817만1천두, ’12.6월 943만3천두로 ’10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10년말부터 ’11년초에 있었던 FMD로 인한 사육두수의 1/3이 매몰되어 걱정이 컸던 시기에 비하면 조기 사육두수의 회복으로 인한 불평(가격하락 등)은 어쩌면 더한 불행 보다는 나은 행복 속의 걱정인 형국이 아닐까 싶다.
◆ 출하시 경매와 임도축, 1:9비율
한돈은 도매시장·공판장에 직접 출하(5.0%)하거나 조합을 거쳐 계통출하(5.3%)를 하는 10.3%의 경매 출하형태와 식육포장처리업체(61.3%), 조합(18.1%), 정육점(10.3%) 등 유통주체가 임도축하는 출하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우의 출하가 경매와 임도축이 약 4:6 비율이라면 한돈의 출하는 1:9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
’12.1~8월 기준 농가에서 도축장으로 생축이 이동하는 비율은 한돈 등급판정 두수 중 도축장 소재지가 아닌 타 시·도로 출하율이 38.2%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전국에 한돈 가축거래상인은 약 89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형유통업체에 고정 납품을 하는 가축거래상인은 규모가 확대되어 기업화가 되는 반면 소규모 가축거래상인은 축소되는 상황이다. 한돈 1마리 당 5천원 정도의 중개수수료를 받는다.
’12.1~8월 기준 축산물도매시장은 4개소로 한돈고기 유통의 6.5%를 도축하고 있으며 축산물공판장은 8개소로 한돈고기 유통의 20.0%를, 일반도축장은 65개소로 한돈고기 유통의 73.5%를 도축하고 있다. 축산물종합처리장은 8개소로 한돈고기 유통의 22.5%를 도축하고 있다.
서울 지역 쇠고기 유입물량의 약 55.6%가 축산물시장을 거쳐 거래되고 있음을 볼 때 돼지고기 또한 이와 비슷한 거래량 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돈농가는 도매시장·공판장에 경매방식으로 10.3%(계통출하 5.3%, 개별출하 5.0%)를 출하하고, 식육포장처리업체(61.3%), 조합(18.1%), 정육점(10.3%) 등을 통한 임도축 방식으로 89.7%를 출하하고 있다.
◆ 도축, 도매시장·공판장에서 26.5, 도축장서 73.5% 처리
출하된 한돈은 도매시장·공판장에서 26.5%(경매 10.3%, 임도축 16.2%)가 도축되며 도축장에서 73.5%(LPC 20.6%, 일반 52.9%)가 도축되고 있다.
도축된 한돈고기는 중도매인(10.3%)이 정육점(3.6%), 식육포장처리업체(2.8%), 조합(2.0%), 대형마트, 일반음식점 등으로 판매하고, 식육포장처리업체가 64.1%(중도매인으로부터 구입한 물량 2.8% 포함)를 대형마트 14.7%, 2차가공·기타 13.5%, 일반음식점 5.8%, 집단급식소 4.4% 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매단계 판매현황을 보면, 정육점 32.3%, 조합 24.2%, 대형마트 14.7%, 2차가공·기타 13.5% 순으로 조사되었으며, 본 조사결과는 정육점·조합 등에서 일반음식점·집단급식소 등으로 2차 유통되는 물량은 배제되었음을 유의한다.
◆ 유통비용 평균 43.3%
’12년 돼지고기 유통경로별 유통비용은 43.3%로 전년대비 4.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가격이 상승하면서 간접비 부담이 소폭 감소한 결과 유통경로상 발생되는 이윤이 증가하면서 유통비용 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돼지고기의 대표적인 16개 유통경로 중 양축가에서 식육포장처리업체(가축거래상인, 도축장 경유)를 거쳐 대형마트, 소비자로 가는 경로의 유통비용이 소비자가격의 44.7~53.1%를 차지해 가장 높았으며, 양축가에서 식육포장처리업체(가축거래상인, 도축장 경유)를 거쳐 슈퍼마켓, 소비자로 가는 경로의 유통비용이 52.6%로 다음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