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상 보이면 생존 희박…백신예방 필수

  • 등록 2013.02.18 16: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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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특성과 대응방안

 

이 경 기 연구관(검역검사본부  질병진단과)

온혈동물 감염 인수공통전염병
아시아 등 매년 5만명 이상 사망
경기지역 발병 확산…주의요구

 

최근 경기도 화성지역에서 광견병(rabies)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광견병 감염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07년 이후 경기도에서는 광견병이 발생되지 않았으나, 불행히도 지난해 4월 경기도 화성과 수원에서 감염된 개가 발견돼 최종 광견병으로 진단받았다.
특히 화성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개, 소, 고양이, 너구리에서 광견병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광견병은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온혈동물에 감염돼 높은 치사율을 유발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광견병은 사전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동물이 광견병에 감염되어 증상을 보이면 거의 100% 폐사한다. 사람도 교상후 신속히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신경 증상을 나타내면 거의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무서운 질병이다.
광견병바이러스는 냉혈동물을 제외한 모든 온혈동물에 감염될 수 있으나, 그 주요한 감염동물은 개, 여우, 자칼, 코요테, 너구리, 스컹크, 망구스, 박쥐 등이다.
사람의 감염은 선진국의 경우 치료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사망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아시아나 아프리카 국가 등에서는 매년 5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즉 10분당 1명꼴로 광견병으로 사람이 사망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사람의 광견병 사망 사례는 1993년 이래 총 6건이 있다. 지역별로는 1993년 재발생초기에는 경기도와 강원도지역중 휴전선과 인접한 파주, 연천, 철원 등의 한강 북쪽지역에서 다발했다. 하지만 점차 남쪽으로 확산되어 2004년 북한강 이남인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서 신규 발생했고 2005년에는 경기도의 김포와 남한강에 근접한 양평에서 발생하였다. 근래에는 강원도 동북부 지역인 고성, 양구, 인제지역에서만 산발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개는 광폭형과 마비형의 증상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엄밀히 말하면 두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소의 임상증상은 초기에는 침울하다가, 흥분과 공격성을 띠며, 과량의 침을 흘리고, 평소와 다른 소리로 울부짖는다.
광견병은 백신접종에 의한 면역형성으로 거의 완벽하게 사전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다. 개와 소 등 가축에 대해 철저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방역사업의 일환으로 과거 발생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개와 소에 대하여는 전두수 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실시하여야 하며, 비발생지역의 경우 농촌지역의 사육개나 인구 조밀지역내 개는 우선적으로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
현재 국내 사용되고 있는 동물용 광견병백신으로는 국내 제조사에서 생산되는 생독백신과 외국 및 국내 제조사의 불활화백신이 있다. 3개월 이상된 동물에 최초 접종하고, 백신의 효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매년 보강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야생너구리가 광견병을 전파시키는 주요 야생동물이므로 광견병 백신 바이러스가 포함된 썩은 고기로 만든 미끼백신(bait vaccine)을 살포함으로서 야생너구리에 면역능을 부여하여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한다. 
개, 고양이가 사람을 물었을 경우 우선 그 동물의 광견병 감염을 의심하여야 하지만 지역이 광견병 발생지역인지, 야생동물과 접촉 가능성이 있는지, 교상유발 동물이 이전에 백신 접종을 받았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임상증상이나 역학적인 측면에서 전혀 광견병 감염의 가능성이 희박할 경우 굳이 아까운 동물을 희생시킬 필요가 없으며, 관찰을 통한 광견병 감염 유무를 판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당해 동물은 10일간의 임상적인 관찰을 실시한다. 관찰기간중 사람을 물기전과 행동의 변화가 없는 건강한 개체에 대하여는 동물과 사람의 처치가 필요치 않지만, 이상증상이 관찰되는 개체는 직접 안락사시키거나 살아있는 채로 광견병검사를 가까운 가축방역기관이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의뢰해야 한다.
사람에 대하여도 신속히 보건소나 병원에서 백신 및 면역혈청 치료를 해야 한다. 너구리와 같은 야생동물에 물린 사람은 지체없이 광견병 치료를 받도록하여야 한다.
현재 화성시를 비롯한 광견병 발생지역의 동물은 전두수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고, 야생동물에 대한 미끼백신도 살포되고 있다.
동물을 소유한 축주가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나아가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광견병 발생지역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에 물렸을 경우 지체없이 관련기관에 연락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

 

이 경 기 연구관 검역검사본부 질병진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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