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축산경제, 종합처리대책 추진
1축협 1시설 목표…자원순환 선도
일선축협의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이 조합원 농장에서 발생된 가축분뇨를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해 주면서 대표적인 농가실익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양돈분뇨의 경우에 톤당 2만원 등 최소한의 비용으로 처리해주고, 한우와 젖소 발효축분이나 산란계분은 오히려 톤당 1만5천원에서 5톤에 3만원 등 조합에서 돈을 주고 매입해주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축협 가축분뇨 자원화는 축산농가에게 가장 환영받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일선축협 자원화 시설은 2011년 13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아직도 많은 조합에선 적자를 감수하거나 최소한의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의 실익이 조합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특히 축협 자원화 시설은 자연순환농업의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면서 경종농업과 축산업의 상생모델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농협축산경제도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일선축협의 시설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농협 자체적으로 가축분뇨 종합처리대책을 수립해 추진에 나선 것이다. 종합처리대책에는 축협 자원화시설 설치 확대, 퇴·액비 품질강화, 액비이용 농산물생산 확대, 가축분뇨처리 전문인력 육성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농협축산경제는 가축분뇨 종합처리대책으로 자원화를 확대해 축산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가축분뇨는 축협 주도로 처리해 자원순환형 청정축산 기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협축산자원국(국장 안병우)은 지난달 21일 자원화 시설 설치에 관심 있는 29개 축협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부의 공동자원화센터나 경축순환자원화센터 사업과 중앙회의 지원방침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당초 예정에 없던 축협의 관계자들까지 참석할 정도로 자원화 시설 설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일선축협에서 조합원들의 가축분뇨 처리를 책임져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자원화 시설을 구심점으로 삼아 조합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자연순환농업을 선도해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전국에 자원화 처리시설은 공동자원화 88개소, 액비유통센터 165개소, 경축순환센터 42개소, 퇴비공장 1천255개소 등 총 1천550개소가 있다. 농·축협에서 운영 중인 시설은 공동자원화 19개소, 경축순환센터 32개소, 액비유통센터 8개소, 퇴비공장 62개소 등 아직 121개소에 그치고 있다. 그중 축협은 공동자원화 19개소, 경축순환센터 5개소 등을 운영 중이다. 이를 더 늘려 적어도 축협마다 1개 이상의 자원화 시설을 운영토록 한다는 것이 농협축산경제의 계획이다.
축협 자원화 시설은 지난해 14만5천톤을 퇴비화하고, 38만5천톤을 액비화했다. 2011년 퇴비화 13만톤에 비해 11.5%가, 액비화 38만1천톤에 비해 1%가 늘었다. 올해는 퇴비화 16만톤, 액비화 40만톤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협약을 맺고 자연순환농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은 73개 축협과 318개 농협이다. 이들 조합 중에서 30개 농·축협이 지난해 2천200ha에서 액비를 살포해 농산물을 생산했다. 2011년 1천700ha에서 500ha가 증가한 것이다. 올해는 40개 농·축협에서 4천ha에 액비를 이용한 농산물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논산계룡축협의 경우 액비를 공급해 수도작 농가들에게 ha당 54만원의 생산비를 줄여주는 성과를 올리면서 자원화 시설의 중요성을 증명했다. 농협축산자원국은 올해 자연순환농업 협약 참여조합을 축협 76개, 농협 34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가축분뇨로 고품질 퇴·액비를 만들어 경종농가의 유기질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에 주력하면서 친환경적 분뇨처리로 가축분뇨의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일선축협의 자원화 시설 설치를 확대해 자연순환농업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토록 육성하면서 지속 가능한 축산을 유지하게 되는 경종과 축산이 상생하는 윈-윈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농협 종합처리대책의 궁극적인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