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FRD(대표 박철수)는 1989년 제과제빵부산물을 활용한 원료사료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다. 회사명에 나와 있는 FRD(Feed Resourses Developmnt)에서 알 수 있듯이 빵이나 과자, 국수나 라면 등을 만드는 공장으로부터 제품으로 판매되지 못하는 원료를 공급받아 단미사료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 이곳의 역할이다.
24년 노하우 바탕 품질 균일화·완성도 높여
진천·장항 2개 공장 가동…위생안전 최선
수출 자신있지만 원료조달 한계…내수 집중
작업의 원리는 간단하다.
원료를 가져와 이물질을 제거하고, 건조·분쇄해 단미사료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결코 쉽지 않다. 원료를 운반하는 것에서부터 단미사료로 재탄생시키는데 걸리는 시간이 채 24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원료의 변질을 막기 위해서다. 어떤 상황에서건 당일수거를 원칙으로 하며, 공장도착 즉시 가공에 들어간다.
대덕이 자랑하는 기술은 비록 부산물을 활용하지만 품질이 일정하다는 것이다.
대덕FRD 김은오 상무이사는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부산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별도로 분쇄해 보관한다. 나중에 적정비율로 이들 1차 가공원료를 혼합해 최종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품질이 균일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대덕FRD는 지난해 단미사료와 친환경 유박·유기질 비료 사업 등을 통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단미사료는 8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 직원이 35명에 불과하지만 하는 일은 결코 적지 않다.
현재 충북 진천과 충남 장항 총 2곳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단미사료와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사료는 국내 여러 사료업체로 납품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원료사료는 단백질 함량이 좋고, 에너지가 높아 원료사료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 무엇보다 기호성이 매우 뛰어나다.
원료만 충분하다면 수출도 자신하지만 문제는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충분한 양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만약 이 제과제빵공장에서 직접 사료설비를 갖추고 사업에 뛰어든다면 중소기업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일방적인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지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추후에 다시 공급계약을 맺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김은오 상무이사는 마지막으로 “우리 제품은 매우 완성도가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 24년의 노하우로 어렵게 쌓아온 기술이다. 하지만 갈수록 원료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쩔 수 없이 비료사업이나 타 분야의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폐기물인 제과제빵 부산물을 사료로 만들어온 만큼 이를 거대자본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