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 연구관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최근 야초도 원형곤포 사일리지나 건초 형태로 만들어 자가 이용하거나 유통·판매를 하며, TMR의 원료사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갈대, 억새, 산조풀 등은 이삭이 나온 후에는 사료가치가 낮고 가축 기호성과 사양능력이 점차 떨어진다. 8월 이후는 줄기가 굵고 억세어 소가 잘 먹지 않는다.
사료화 이용을 위한 수확적기는 사료가치, 가축 기호성, 가소화 건물수량 등을 고려할 때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이다. 그렇지만 6월 말 부터는 장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장마 전인 6월까지 수확이 권장된다. 6월(늦어도 7월 중순까지)에 수확한 갈대 등 야초는 볏짚에 비해 사료가치가 높다.
그렇지만 갈대 등 야초는 재생력이 좋지 않다. 연 2회 수확할 경우 1회 수확 때 수량이 연간 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재생 수량의 기여도는 낮다. 1년에 2번 이상 베어주면 유용한 초자원은 점차 사라져 없어진다.
만일 여름까지 야초를 이용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늦가을이라도 한번은 수확해 주는 것이 사료화 이용과 이듬 해 생육에 유리하며, 수확할 때에는 지면에서 15∼20cm 높이로 다소 높게 베어주는 것이 좋다.
가을에 베어주면 사료가치는 떨어지지만 그 당시 상당 물량의 조사료원이 확보되며, 아울러 이듬 해 야초의 생육이 촉진되고 말라버린 부엽초(고사초)가 남아있지 않아 사료가치도 개선된다. 또한 토양의 부영양화를 막아주어 환경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대도 중요한 과제이다. 기계 작업비, 노력비 등을 고려하여 수량이 많으면 그만큼 경영비를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비료는 질소(요소) 위주로 주되, 4월 중하순경 야초의 생육이 왕성하게 시작될 때 주는 것이 좋고, 권장 시용량은 ha당 질소 60∼100kg(요소 130∼220kg)이다. 질소시비는 무시비에 비해 생초수량 52%, 건물수량 40%, 가소화 건물수량 70%가 많아지고, 소화율은 46%에서 56%로 크게 개선되었다. 그러나 하천변이나 냇가 등 수질오염이 우려되는 곳에서는 비료시용을 엄격히 금해야 한다.
우리나라 양축농가에서 이용하는 연간 볏짚량을 200만∼230만톤으로 볼 때 10% 정도는 자생 야초로 대체가 가능할 것이다. 이들을 볏짚이나 양질 조사료자원, 또는 농산 부산물 등과 섞어서 TMR 사료를 제조하여 한육우 위주의 급여도 권장된다.
아울러 지자체를 중심으로 관내 군부대에 자생하고 있는 갈대, 억새 등 야초의 이용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의 민통선 야초 이용, 서산시 관내 공군부대 갈대자원 이용 등이 주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