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은 농학박사 <농협사료 축우PM>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됐다.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고질적인 직업병이 도진다. 더위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도 무사히 지나야 할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국내 축산환경이 불안정해서 많이 힘들겠지만 양축농가는 이럴 때 일수록 가축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International dairy topics 2012년 5월호에선 유럽낙농가들은 더위 스트레스로 일 년에 두당 400유로(한화 약 60만원)를 더 소비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농가소득으로 남아야 될 돈이 더위 스트레스로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다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 특히 고능력우에서 피해는 더욱 크다.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홀스타인 단일품종으로 낙농산업을 지속해야 되는가’라는 논제가 최근 부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홀스타인은 더위에 비교적 약한 품종으로 외부기온이 섭씨 21℃만 넘어도 더위를 느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젖소의 안락한 온도는 5~20℃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상대습도(relative humidity)도 매우 중요한 영향인자이다. 더위스트레스를 소가 받는지 여부를 두 가지 관점에서 판단하게 되는데 하나는 가축관찰(observation)이고, 또 하나는 환경지표(environmental signs)이다.
가축관찰에서 중간정도의 더위스트레스 조건이라면(섭씨 25℃, 상대습도 50%) 다음과 같은 변화가 젖소에서 나타난다. 10% 정도의 유생산과 사료섭취량이 감소되고 호흡이 얕아지며 땀 흘림과 함께 입이 벌어지고 혀가 나온다. 이보다 더 심각한 더위스트레스라면(섭씨 34℃, 상대습도 매우 높음) 사료섭취량과 35% 가량의 유생산량 감소가 나타난다.
환경지표로는 온습도지표(Temperature humidity index, THI)가 사용되는데, 이것은 젖소의 생산성과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북유럽기준으로 섭씨 22℃에 상대습도 45%는 온화한 기온으로 간주되지만 THI에서는 68로 더위스트레스 시작점이 된다. THI수준에 따른 두당 하루 유생산 손실량을 추정해 보면 섭씨 22℃에 상대습도 50% 환경에서 4시간 지속된다면 두당 하루에 1.1kg의 유생산량이 감소되고, 섭씨 30℃에 상대습도 75%가 12시간 지속되면 두당 하루에 3.9kg의 유생산량이 감소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위스트레스 저감에 노력해야 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더위스트레스 저감을 위해선 적절한 영양관리 프로그램이 매우 중요하다. 더위 스트레스로 인해 부족한 사료섭취량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반추위 환경개선을 통한 사료효율증대와 에너지농도를 높여주는 방법이 있다. 사료효율증대 방법으로 기호성이 높은 양질조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이 방법은 반추위 안정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에너지농도를 높여주는 방법으로는 전분질(NSC)을 올려주는 방법이 있다. 이와 함께 땀으로 배출되는 나트륨과 칼륨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전해질 공급방법도 좋은 선택이다.
또한 생이스트의 공급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는 안정된 반추위 pH 유지를 통해 조섬유 소화율 증대와 특히 더위스트레스 저감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심하자! 더운 여름철에는 조섬유 소화율을 개선하는 것이 부족한 건물섭취량의 피해를 줄이고 젖소의 유지에너지를 증가시켜 준다는 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