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축산운동본부는 올해는 전국 지부조직을 통해 1지부1하천 살리기 운동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 경기 여주 한강 수계에서 환경부, 여주군, 여주축협, 특별대책지역수질보전정책협의회와 함께 실시했던 환경정화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주군은 당시 운동본부가 지원한 EM(유용미생물) 저장소를 하천정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EM 저장소 설치현장, 그리고 운동본부가 적극 추천한 여주지역 대표 기부천사를 소개한다.
>>여주군 EM저장소 설치 현장
주민들도 EM발효액 생활용으로 “땅 좋아지고 물 맑아져”
나눔축산운동본부가 지난해 11월6일 여주군에 기증한 EM 저장소는 여주군 강천면 도전리와 여주군 점동면 부구로 점동하수처리장 등 두 곳에 나눠 설치돼 운용 중이다.
그 중 지역주민들이 직접 활용하고 있다는 도전4리 설치현장을 지난달 초 직접 찾아가 보았다. 설치장소는 이필재 이장 집. 마당 한 쪽에 두 통의 EM 발효조를 겸한 저장조가 설치돼 있었다. 마침 집을 비운 이필재 이장을 대신해 나온 부인 심경숙씨는 EM 예찬론을 시작했다.
“이곳엔 하수도가 아직 없다. 생활하수가 전량 마을 하천으로 내려간다. 때문에 하천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EM발효조를 설치하고 두 달 만에 물이 깨끗해지는 것이 눈으로 봐도 확인될 정도로 효과를 보고 있다.”
심 씨는 도전2~4리를 관통하는 마을하천(10km) 상류에도 저장조를 설치해 놓고 이장인 남편이 일주일에 2~3회 집 마당에서 발효시킨 EM액을 직접 가지고 올라가 불어 놓고 계속 흘러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근 주민들도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EM 발효액을 가져다 생활용으로 쓰고 있다고.
“집에서 청소용으로, 설거지용으로 또 빨래할 때도 계속 EM을 활용한다. 당장 빨래서 냄새가 안 난다. 우리 집으로 오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마을회관에도 EM을 비치해 누구나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하니까 모두 좋아한다. 땅이 좋아지고 물이 좋아졌다. 살만한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 남편도 이장으로 봉사한다고 생각하니까 힘든 줄 모르고 EM을 나르고 있다.”
도전리에는 현재 200여 가구가 있으며, 한우농가와 양계농가 등 4명의 축산농가가 있다. 요즘은 인근 양계장에서도 EM을 가져다 쓰고 있다.
현재 도전리 EM저장소에는 설치업체인 이엠이야기 오동영 대표가 원액을 비롯해 쌀겨, 설탕, 소금 등 발효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나눔축산운동본부가 EM저장소 설치와 운용을 위해 도전리에 투입한 예산은 총 500만원.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지만 도전리 마을주민들에겐 정말 반가운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트전문강사 활동…강사료 전액 후원
>>기부천사 / 여주축협 지귀정 과장
전문가로 키워준 여주축협에 공돌려
EM저장소를 가기 전 들린 여주축협(조합장 이재덕) 하나로마트. 나눔축산운동본부에서 가장 귀감이 될 만한 기부천사가 있다는 귀띔을 받고 찾아갔지만 막상 만난 지귀정 과장<사진>은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크게 한 일도 없는데 알려지는게 부담스럽다는 것. 한 시간 여 설득 끝에 말문을 연 지 과장은 “농협 10년 다니다가 퇴직하고 쉬었다. 다시 축협에 입사했는데 10년 만에 과장을 만들어 주셨다. 특히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조합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 과장은 현재 여주축협 하나로마트에서 근무하면서 농협중앙회 마트사업본부 객원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상지대학교 박사과정(3학기)을 밟고 있는 지 과장은 경영학 석사학위도 받았고, 유통관리사 자격증도 땄다. 객원컨설턴트로 활동한지 3년째. 올해부터는 마트사업본부 공산품분야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전국의 조합마트 공산품 책임자와 실무자 집합교육에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이다. 주중 강의를 나가면 주말에 마트에서 근무하는 방식으로 강사를 이어가고 있다.
“처음 강사료를 받고 생각보다 많아 깜짝 놀랐다.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축협의 배려로 전문가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받은 강사료를 나눔축산에 기부하는 것도 재능기부라는 생각에서 쾌척한 것이다.”
지 과장의 올해 나눔축산 후원 목표는 300만원 정도다. 급여에서 60만원 정도, 그리고 마트사업본부에서 받는 강사료에 동전을 모아 합치면 그 정도가 될 것 같다는 설명이다.
지 과장은 평소 지역사회 소외계층에 조금씩 기부해온 기부천사. 지난해 축산에도 기부할 곳이 생겼다는 소식에 나눔축산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직접 후원회원으로 등록했다. 단국대 동물자원학과에 다니고 있는 아들과 축협에 다니고 있는 자신 모두 축산과 보통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지귀정 과장의 재능기부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