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종 갑 차장 (농협중앙회 한우팀)
◆관리시스템 보완과제
지난 호까지 한우산업 사육두수관리시스템의 개념을 그려보았다. 그렇다면 시스템이 잘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보완과제는 무엇일까. 근원적으로 목표두수(적정사육두수)의 타당성을 정기적으로 재검증하는 것은 물론 한우산업 참여주체가 사육두수 관리시스템을 어떻게 따르게 할 것인가의 문제, 따르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무임승차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등등이다. 최대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고 한우농가를 포함한 관련기관의 실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기술적, 제도적 보완사항으로는 ①축산관측 시스템 개선 ②관측정보와 정책의 농가전파시스템 보완 ③쇠고기이력제 자료 공유 ④한우고기의 전략적ㆍ장기적 마케팅방안 수립을 들 수 있다.
축산관측은 현재의 단기관측중심에서 벗어나 한우산업 순환사이클을 전망할 수 있는 중장기 관측시스템으로의 개선이 필요하다. 한우산업 적정사육두수 관리 매뉴얼이 정립되도 정책의 최종소비자인 한우농가까지 관측정보 등이 도달하지 못할 경우 농가혼란 및 적정두수 유지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관측정보ㆍ정책의 농가 전파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 관련기관의 동시다발ㆍ통일적 전파 정책,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통일성 제고, 축산업허가제 의무교육시 교육과정 편입, TVㆍ라디오 등을 통한 전파(자조금 등)를 보완방법으로 제시해 본다. 또한 사육두수의 실시간 관리를 위하여 쇠고기이력제 자료 공유가 필요하다. 한우농가, 정부, 생산자단체가 정확한 의사판단을 하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 지금 사육두수가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 얼마나 늘었는지 줄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정확성, 신속성인데 현재 군단위ㆍ전국단위 사육두수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정확한 기초자료가 없다. 통계청의 가축통계는 분기별로 발표되고, 샘플조사방식으로 시군단위 자료를 알 수 없다. 지자체의 축산업등록제 자료는 활용 불가능할 뿐더러 정보의 정확성, 신속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쇠고기이력제 자료는 한우를 전수 등록하는 실시간 정보로서 정확성, 신속성이 매우 높다. 또한 분만율, 폐사율 등 한우산업 생산성 또한 산출가능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이력제 정보의 활용도는 매우 낮다.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쇠고기이력제 자료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홈페이지에 주기적으로 사육두수자료, 생산성 지표만 알려주면 농가신상정보 유출의 위험도 없을 것이다. 사육두수는 전국ㆍ도별ㆍ시군별 사육두수, 농가연령별 사육농가수ㆍ사육두수, 농가유형별 사육농가수ㆍ사육두수, 월령별ㆍ성별ㆍ암소산차별 사육두수 등을 알려주고 생산성 관련지표는 분만율, 번식률, 폐사율 등을 공개하면 될 것이다. 한우고기 소비량이 늘어나면 적정사육두수 수준도 상승할 것이다. 소비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걸맞은 사육두수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한우고기 소비기반을 유지ㆍ확대시키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다.
특히 호주산,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한국시장 마케팅 강화에 대응해 한우자조금 등의 전략적ㆍ장기적 마케팅방안 수립이 필요하다.
일회성 단순 홍보ㆍ광고를 넘어 소비동향을 생산에 피드백하여 소비자가 요구하는 한우고기 생산, 중장기적 한우고기 증감요인 분석ㆍ대비, 한우자조금의 광고 홍보전략과 일선조합의 시너지효과 창출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소비확대의 연결고리(Key)가 되는 전략적 집중계층을 정하여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제품(Product)ㆍ가격(Price)ㆍ유통(Place)ㆍ홍보(Promotion)의 4P전략, 시장세분화(Segment)ㆍ목표시장선정(Targeting)ㆍ포지셔닝(Positioning)의 STP 전략수립 및 다양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기법 보완도 필요할 것이다. <끝>